남자와 여자가 좋아하는 음료가 다르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단순히 갈증 해소를 위해 마시던 음료가 연령과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니즈를 충족하는 마실거리로 진화하고 있다.

식음료업계에서 피로 회복과 다이어트 등 다양해진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기능성 음료를 세분화해 내놓고 있기 때문.

◆술 자리 잦은 남자들의 '숙취 음료'=직장인 남성을 타겟으로 한 숙취 음료는 간 건강을 위한 유음료와 더불어 시판된 제품의 종류가 50여 종에 달한다. 음주 후 빠른 숙취 해소를 돕는 성분을 함유한 점을 내세워 남자들의 대표 음료로 자리 잡고 있다.

헛개 음료의 후발 업체들은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건강 성분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웅진식품이 내놓은 '홍삼 헛개수'는 헛개와 홍삼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숙취 해소와 동시에 여름철 활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전략을 담았다.

매일유업은 알코올 섭취 후 생기는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돕는 기능성 유산균과 성분을 강화해 기존 제품보다 진한 '간(肝)편한 구트'를 리뉴얼 출시했다.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 생각한 여성들의 '식초 음료'=식초 음료는 주성분인 초산이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해 피로 회복은 물론 미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성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샘표 '백년동안'은 미용에 초점을 둔 '홍초'와의 차별화를 위해 생 현미를 발효시켜 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 함량이 다른 식초 제품보다 높은 건강한 흑초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희석하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식초 음료도 등장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바로 마시는 석류초, 사과초' 2종은 따로 희석할 필요가 없어 언제든지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장시간 앉아있는 현대인을 위한 '장(腸)음료'=장시간 앉아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 중에는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간편하게 마시면서 변비 예방과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음료도 등장했다.

티젠의 '닥터 티젠 룰루랄라'는 식물 속 내산성 유산균과 프락토 올리고당, 식물성 식이섬유로 만든 워터 믹스 제품이다. 물 대신 수시로 마실 수 있어 더운 여름철 젊은 층에 인기가 좋다.

한국야쿠르트의 '알앤비'는 단순한 숙변 해결이 아니라 대장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둔감한 장(腸)과 민감한 장에 맞게 기능성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새롭게 추가됐다.

◆탄산 음료 즐기는 어린이를 위한 '안심 음료'=다량의 카페인과 설탕을 함유한 탄산 음료를 대신하고 어린이의 건강까지 생각한 웰빙 음료도 등장했다.

레퓨레가 내놓은 어린이 홍삼 음료 '키미우미'는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 유기 홍삼 등 유기농 원료만을 사용하고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홍삼 특유의 쓴 맛을 잡기 위해 설탕을 쓰는 대신 유기농 과일을 넣어 아이들 섭취를 용이하게 한 것도 특징이다..

최근 출시된 티젠의 '설탕을 1/2로 줄인 아이스티'는 기존 제품보다 설탕 양을 절반으로 줄이고 체내 설탕 흡수를 막는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했다. 오미자, 와인, 히비스커스, 체리 같은 독특한 웰빙 재료를 활용한데다 하루 권장량의 100%에 해당하는 비타민C를 함유해 아이들이 섭취하기에 좋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