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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기업 '국유화 도미노'.. 투자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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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남미 민간기업들의 '국유화 도미노' 우려가 제기됐다.

강경좌파 정권이 집권한 볼리비아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민간기업들이 잇따라 국유화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가 스페인계 다국적 석유기업 렙솔의 자회사인 YPF의 지분 51% 이상 국유화하는 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볼리비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가 스페인계 전력회사 레드 일렉트리카(REE) 소유의 송전업체 TDE를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시설을 장악했다.

YPF는 정부의 지분 보유 비율을 51.02%로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이날 상원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하원 통과를 앞두고 있다. 국영회사에서 출발했던 YPF는 1990년대 초 민영화돼 렙솔에 인수됐으나, 이번 조치에 따라 13년 만에 국영회사로 되돌아가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YPF에 앞서 스페인계 항공사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와 프랑스 수에즈 그룹 소유 식수업체 아과스아르헨티나스를 국영화했다.
볼리비아 기업의 국유화 바람도 거세다. 좌파 성향의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년 집권하자마자 국유화 바람을 일으켰다. 국가의 경제 활동 개입 확대를 주장하며 2006년 브라질계 석유회사를 국유화한 데 이어 2010년 전기분야도 국유화에 나섰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16년간 REE의 볼리비아 투자가 8100만달러(약 900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들어 국유화 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REE는 지난 2002년 TDE의 지분 99.94%를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0.06%는 TDE 근로자들이 갖고 있다. 1997년에 설립된 TDE는 볼리비아 전체 송전망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미 정부의 잇따른 국유화 조치가 외국자본 이탈과 투자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한편,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미국은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상파울루 주립대학 조제 골뎀베르그 교수는 "국제 투자가들은 남미 정부의 국유화 조치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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