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사지가 마비된 만성 척수손상 환자에게, 본인의 줄기세포를 척수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수술법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팀은 중간엽 줄기세포를 환자의 엉덩뼈에서 채취해 배양을 거친 후, 손상된 척수에 8백 만개의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했다.
박 씨의 경우 수술 일주일 후 치약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고, 2007년부터는 상반신 감각이 돌아왔다. 팔 전체에 힘이 생겨 두 팔을 위로 뻗을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줄기세포 치료 후 신경학적 개선이나 전기 생리학 검사에서 호전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는 있었지만, MRI 검사를 통해 신경학적 호전의 증거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또한 지금까지 보고된 치료법은 줄기세포를 척추 신경막 내로 주입하는 방법이지만, 전 교수팀은 손상된 척수에 직접 찔러 넣어 주입했다. 동물 실험에서는 직접 주입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으나, 위험성 때문에 사람에게는 시도하기 어렵다고 여겨져왔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개선되지 않은 7명의 환자 중 3명은 경미한 팔의 근력 향상을 보였고, 1명의 환자가 부작용을 겪었지만 일시적이고 경미한 감각 이상 수준이었다.
전 교수는 "만성 척수 손상 환자에 자가 중간엽 줄기 세포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 부작용이 없으면서 운동기능 향상에 성공적임을 학계에 최초로 보고한 것"이라며 "향후 척수 손상 줄기세포 치료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만성 척수손상 치료의 임상3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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