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그린스펀이 블룸버그 워싱턴 서밋에 참석해 "미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매우 낮은 편"이라면서 "미국의 주가가 매우 싸다"고 말했다.
실제 S&P지수는 올해 들어 빠른 상승세를 보이며 연초대비 11.79% 상승했다. 1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50%(65.69p)오르면서 2007년 12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린스펀은 주가가 오르면서 '부의 효과'가 발생해 소비 지출이 늘게 되고, 자연 경제 전체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은 (경제에) 매우 큰 역할을 한다"면서 "(그동안) 주식이 극도로 저평가 받아왔다"고 말했다.
FRB 의장시절 과도한 금융규제에 대해 반대해왔던 그린스펀은 "미국 정책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택은 시장이 적절한 균형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개입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소신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시장이 연일 정책 당국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이 (필요한) 조정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린스펀의 주가 전망과 관련해 그의 전망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1996년 그린스펀 의장은 다우지수가 6400을 넘어서자 시장이 '비이성적 과열'에 빠졌다고 경고했지만, 주가는 2000년 IT거품이 붕괴하기 전까지 1만1700으로 치솟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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