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사진 대신 '글'로 설명해주는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등장했다. 일명 '묘사형 카메라(Descriptive Camera)'이다.
뉴욕대학교에 재학 중인 매트 리처드슨이 만든 이 카메라는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의 속성정보를 문장으로 묘사해 즉석에서 인쇄해준다. 건물 사진을 찍으면 "낡아빠진 건물입니다. 곧 무너질 듯 하네요. 수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인쇄물이 나온다.
제작자인 매트 리처드슨은 일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날짜, 시간, 카메라 세팅법 등의 정보가 파일에 삽입되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카메라가 시시콜콜한 정보는 제공해 주지만 정작 사진 속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설명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관리가 힘들 정도로 수많은 사진을 찍고 있다"며 "누구와 어디서 만나 어떤 일을 했는지 설명해주는 사진기가 있다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묘사형 카메라' 역시 마찬가지다. 카메라의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크라우드 소싱 사용자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자동으로 웹에 올려진다. 그러면 '사진 묘사' 서비스에 참여하는 이들이 몇 가지 정해진 양식에 따라 사진 설명을 붙이게 된다.
따라서 같은 장면을 찍더라도 어떤 네티즌이 묘사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매번 달라진다. '못생긴' 이라는 형용사 대신 '매력적인', '개성적인'이라는 단어가 인쇄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사망자 1000여 명…걷잡을 수 없는 수준" 질병 확...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