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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나에게 부동산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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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 )다.'

최근 금융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특강을 한 적이 있다. 요즘은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아 특강이 많지는 않지만 이 시간을 활용해 수강생들에게 '나에게 부동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는 칠판에 '부동산은 ( )다'라고 쓰고 각자 문장을 완성하도록 했다. 과연 어떤 답이 나올까 궁금했다. 한참을 생각한 답이 아닌 즉흥적인 대답, 그게 사람들이 실제 생각하는 부동산에 대한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골칫덩어리요" "독이요, 걱정해야 되는…" "참 어려운 품목이에요" "세금덩어린데요" 등등 일단 부정적인 대답이 많았다. "카톡이요, 열어봐야 속 내용을 아니까" "애인이에요, 잘 관리해야 하니까" "보신탕인데요, 안 먹는다면서 몸에 좋다고 몰래 먹지 않습니까" "저한테는 백이예요, 직장생활 그나마 상사 눈치 덜 보고 편하게 하는 믿음직한 백"이라는 재미있는 답도 나왔다.

얘기를 더 들어보면 부동산을 잘못 사서 힘겨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부동산으로 이미 많은 손해를 봐서 이제는 포기했고 도를 닦은 기분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사람도 있다. 부동산 투자로 고정적인 임대료수입이 들어와 생활이 편안해졌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이었다.

며칠 전 뉴스에는 어느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은 벌여 놓았는데 부동산거래가 없으니 취득세를 중심으로 한 지방세 수입이 줄어 공무원 봉급주기도 어렵다는 기사가 나왔다. 아마 급여일 당일은 주지 못하고 그 다음 날로 미루었다고 했던 것 같다.
의외로 많은 지자체들이 채권을 발행해 돈을 꾸어오지 않는다면 봉급을 주지 못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지 않나 우려도 된다. 굳이 부동산침체 때문은 아니겠지만 부동산개발을 중심으로 지자체들이 무리한 사업을 벌였고 그로 인해 들어가는 돈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자치단체의 수입에서 돈을 사용하는 우선순위가 개인의 경우처럼 빚 갚는 것이라면 아마도 그 지자체 공무원들은 봉급을 못 받아가는 것이 정상일 터다.

그렇다면 부동산은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인가?

경기는 잘 돌아갈 때도 있고 어려운 때도 있다. 돌고 돌아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서 호황의 꽃구경을 가기도 한다. 잘될 때는 흥에 겨워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분에 빠져 있고 안될 때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망연자실한 표정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지난주에는 세계적인 전자업체들의 1분기 영업활동 결과가 발표됐다. 소니나 노키아 같은 유수한 기업들이 몇 조가 되는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과 더불어 1만여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반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몇십 조 혹은 몇 조가 되는 서프라이즈 흑자실적을 거두었다. 시장을 내다보는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리더십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부동산 투자의 성패를 통해 우리는 삼성이고 애플이고 소니고 노키아의 처지가 될 수 있다. 부동산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하고 운용되는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 고개 들어 멀리 보고 나의 처지를 제대로 판단해서 몸에 맞는 지게를 지고 앞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순간의 판단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 부동산시장이 힘들다고 하는 이때 보유한 부동산을 다시 한번 더 점검해야 한다. 자산재점검의 시기라 정의할 수도 있다. 부동산은 더 복된 앞날을 살기 위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고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재태 서울벤처정보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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