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美고용+유럽 선거·회의에 주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27일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시즌을 통해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 경제 성장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 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이 부진했던 원인은 정부 지출과 함께 기업 투자가 둔화된 탓이었다. 소비는 한결 나아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소비의 지속적인 회복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으며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내성이 강해진 시장이 무시하긴 했지만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 중 최하 수준으로 전락하는 등 유럽 부채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는 6일 진행될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은 부채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할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5월에 팔고 떠나라'는 격언이 지난 2년간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지난 2년간 뉴욕증시는 연초 상승세를 유지하다 5월부터 약세로 흐름을 전환한 바 있다. 여러 변수를 감안하면 지난주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장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다우와 S&P500은 각각 1.53%, 1.80%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도 2.29% 올라 4주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낮아진 美고용지표 기대감= 이번주 월가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경제지표는 내달 4일 공개될 미 노동부의 4월 고용보고서다. 한달 전 공개된 3월 고용보고서는 미 경제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을 낳았다. 당시 20만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비농업 부문 일자리 개수가 예상치의 절반 수준인 12만개에 그쳤기 때문이다.
월가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치를 다소 낮췄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개수는 16만5000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앞서 20만개 이상 증가를 기대했던 것에 비해 낮아진 예상치를 제시해 월가가 미 경기 회복세의 둔화를 인정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3월 고용보고서와 지난주 발표된 실망스러웠던 1분기 경제성장률 탓에 투자자들은 이번주 일단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보자는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기준 2.2%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8%포인트 낮아졌다. 블룸버그 집계 월가 예상치 2.5%보다 낮았다. 개인소비 증가율은 2.9%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2.1%에 비해 크게 높아졌지만 반면 기업 투자는 2.1%, 정부 지출은 3.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美·中 제조업 경기는= 고용보고서 외에 이번주 주목할 경제지표는 3월 개인소비 및 개인소득, 시카고 제조업 지수(이상 30일) 공급관리자협회(ISM)의 4월 제조업 지수, 4월 자동차 판매(이상 1일) 3월 공장주문(2일) 등이 있다.
이중 ISM 4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54.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1일 물류구매협회(CFLP)가 4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를 공개한다. 중국 PMI는 3월 53.1보다 소폭 상승해 5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웃돌며 제조업 경기 확장 국면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HSBC가 발표한 중국 4월 제조업 지수는 6개월 연속 기준점 50일 밑돌고 있다. 지난주 중국의 4월 제조업 지수 예비치가 49.1에 그쳤다고 발표한 HSBC는 1일 최종 확정치를 공개한다.
유럽에서도 3월 실업률(2일)과 3월 소매판매(4일) 지표가 공개된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제4차 경제전략대회를 오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베이징에서 가질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국에서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경제전략대회에서는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가 주요 이슈였는데, 중국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해 양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 주말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대 이상의 어닝시즌= 미 어닝시즌은 이제 절정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중 300개에 가까운 기업이 실적을 공개했는데 정보기술(IT)과 금융 등 비중이 큰 기업들은 대부분 실적을 공개했다. 남은 것 중 주목할만한 기업들은 월마트 등 소매 관련 업종들이다. 이번주에도 S&P500 지수 중 100개 이상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화이자, 모토로라 모빌리티(이상 1일) 마스터카드, 비자(이상 2일) 제너럴 모터스, 크래프트 푸즈(이상 3일)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GDP를 통해 미 경기 활력이 둔화되고 있음이 확인됐지만 어닝시즌은 기대 이상이다. 어닝시즌 진입 전 우려와 달리 S&P500 기업의 이익은 10개 분기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업 이익 증가율은 5.9%로 집계됐다. 애플을 제외할 경우 이익 증가율은 3.5%로 뚝 떨어지지만 어닝시즌 기껏해야 2% 정도에 불과하고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에 비해서는 양호한 성적이다.
팩트셋 리서치는 지금까지 발표된 268개 기업 이익을 분석한 결과 78%가 예상치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 4개 분기 평균치 72%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매출을 따져도 지난 4개 분기 평균 63%보다 높은 68%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공개했다고 팩트셋 리서치는 밝혔다.
톰슨로이터 역시 287개 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익 규모가 예상치를 웃돈 기업 비율이 72.8%라고 밝혔다.
◆EU 재무장관회의..佛·그리스 선거= 유럽에서는 이번주에도 중요한 이벤트들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 우선 오는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스페인 상황과 신 재정협약 등 최근 유럽 부채위기와 관련된 여러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랑수아 올랑드와 이탈리아 마리오 몬티 총리 등이 주장하고 있는 성장 정책에 대한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정책상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CB가 다시 유로존 국채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에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어떤 답변을 할지 주목된다. 드라기 총재는 거듭해서 각국 정부가 좀더 노력을 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는데 최근 시장 불안감이 다시 크게 높아지고 있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같은날 스페인은 신용등급 강등 후 첫 국채 입찰에 나선다. S&P는 지난주 스페인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등급 낮췄다.
주말인 6일에는 프랑스에서 대선이, 그리스에서 총선이 실시된다. 프랑스 대선에서는 지난 22일 1차 투표에서 승리한 올랑드 후보가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긴축에 초점이 맞춰진 유럽 신 재정협약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올랑드는 최근 프랑스2 TV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럽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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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가 당선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의견 충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유럽의 부채위기 해결 과정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스 총선에서도 현재 긴축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의 의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 총선 결과도 향후 그리스의 긴축정책 이행 여부와 이에 따른 구제금융 집행 여부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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