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실명제, 동절기 공사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보도블록 십계명'이다. 박 시장은 이를 직접 발표하면서, 담당 공무원인 시설관리공단 직원 여섯 명을 앞에 세워 크게 호통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업무장소도 아니고, 브리핑에서 실무자들이 시장에게 질책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박 시장이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앞으로 잘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내려 한 이유는 그 자신이 '보도블록 스트레스'를 여실히 체험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 후보시절 부터 줄곧 '걷고 싶은 서울'을 강조하며 보도블록 불편을 개선하겠다고 말해왔다.
이번에 발표된 ▲남은 예산 몰아쓰기 위한 동절기 실시되는 보도블록 교체 금지 ▲부실공사 업체 서울시 발주공사 입찰 제한 ▲보도 위 오토바이 범칙금 인상 추진은 그동안 눈살 찌푸리게 하는 보도 관행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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