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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60년된 관행과의 전쟁나선 박원순. "현장엘 가라" 공무원들에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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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연말만 되면 파헤쳐지는 보도블록, 보행자가 다니는 길을 씽씽 달리는 오토바이. 취임 후 6개월을 맞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엔 '보도블록' 시장을 자처하며, 메스를 들었다.

공사실명제, 동절기 공사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보도블록 십계명'이다. 박 시장은 이를 직접 발표하면서, 담당 공무원인 시설관리공단 직원 여섯 명을 앞에 세워 크게 호통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을 꼭 가야합니다. 서류로만 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죠. 공사 끝난 시점에 이미 부실입니다. 의지 가지고 있으시죠?"

실제 업무장소도 아니고, 브리핑에서 실무자들이 시장에게 질책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박 시장이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앞으로 잘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내려 한 이유는 그 자신이 '보도블록 스트레스'를 여실히 체험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 후보시절 부터 줄곧 '걷고 싶은 서울'을 강조하며 보도블록 불편을 개선하겠다고 말해왔다.

이번에 발표된 ▲남은 예산 몰아쓰기 위한 동절기 실시되는 보도블록 교체 금지 ▲부실공사 업체 서울시 발주공사 입찰 제한 ▲보도 위 오토바이 범칙금 인상 추진은 그동안 눈살 찌푸리게 하는 보도 관행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시장은 이날 "보도블록은 행정의 쇼윈도인데, 이조차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무엇을 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시장이 되기 전부터 많이 걸어봤고, 현장을 가봤고, 스트레스를 받았고, 개선해야한다고 주장해 왔기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작지만 생활과 관련한 것이라면, 깊게 들여다 볼 줄 아는 시장의 판단이 시정에 반영된 사례이기도 하다. 보도블록에 이어 생활 밀착형 개선방안에서 박 시장이 또 무엇을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 시민의 발이 되어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길 바란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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