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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30홈런의 가치, 이전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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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넥센)는 17일까지 4개로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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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한 번째 시즌. 홈런의 가치는 또 다시 달라지고 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1995년까지 30홈런 이상을 때리며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간 선수는 두 명뿐이었다. 김성한이 1988년 30개를 쳤고 장종훈이 1991년과 1992년 각각 35개와 41개를 기록했다. 흐름은 199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반대로 바뀌었다. 2006년 이대호(26개)를 제외한 모든 홈런왕들이 3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전체적으로 홈런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은 건 최형우 한 명에 불과했다. 30홈런은 다시 이전처럼 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기준이 됐다.

프로야구 흥행에 홈런은 적잖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장 매력적이고 극적인 타구인 까닭이다. 최근 줄어든 홈런 수에 다수 야구 관계자들이 한숨이 내쉬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사실 선수들의 면모만 살펴보면 올 시즌 홈런의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로 손꼽히는 이승엽과 김태균이 리그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충분히 3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다. 지난 시즌 홈런왕 최형우와 야구인들 사이 장사로 통하는 박병호도 빼놓을 수 없다. 글쓴이는 올 시즌 홈런왕 경쟁을 이들 4명의 구도로 내다본다. 당초 예상은 2009년 홈런왕 출신의 김상현을 포함한 5파전이었다. 그러나 김상현은 지난 10일 왼손바닥 유구골(후크뼈) 통증으로 수술을 받아 전반기 출장이 어려워졌다.
각 팀 대포들의 치열한 홈런 경쟁은 프로야구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 것이다. 장거리 타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리그 전체의 홈런 수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대량 생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와 계약한 구단은 전무하다. 16명의 보직은 모두 투수다. 한화, LG, 두산 등은 마운드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마무리로 기용하기도 한다. 많아진 외국인 투수로 리그 마운드의 질적 수준은 크게 향상됐다. 패전처리라는 말이 낯설게 변했을 정도다.

이 같은 이유로 올 시즌 많은 홈런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17일까지 한 경기에서 홈런 두 개 이상을 몰아친 건 강정호가 유일하다. 리그 수준이 높아질수록 홈런, 도루 개수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 그래서 새롭게 가세한 홈런타자들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팀 성적에 붙잡혀 자기 스윙을 버리거나 작아지지 않길 당부하고 싶다. 홈런은 자신을 믿고 거포로서의 스윙을 유지해야만 계속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다. 줄어든 홈런 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미국, 일본리그 모두 30홈런 타자의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리그의 현실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30홈런 이상을 친 일본 토종 선수는 2~3명에 불과하다. 이는 이대호가 특급대우를 받으며 일본리그에 진출한 배경이기도 하다. 장타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 시즌은 10%도 지나지 않았다.

마해영 XTM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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