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상법의 장점으로 가장 널리 인정받는 부분은 '다양한 형태의 회사 설립'과 '다양한 방식의 기업 자금조달'을 허용한 점이다. 예를 들어 유한책임 조합원과 무한책임 조합원으로 구성되는 합자조합 제도의 도입은 창업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발행에 대한 규제는 대폭 완화됐다. 이에 따라 액면가가 없는 무액면 주식, 별도의 실적연계 배당을 하는 트래킹 주식, 파생상품의 특성을 결합한 회사채 등도 기업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금융ㆍ자본시장의 감시ㆍ감독 체제가 미비한 상황에서 기업 자금조달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함으로써 탈세와 주가 조작의 유인이 커진 것도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컨대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과거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도입 당시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번에 개정 상법에 의해 새로 도입되는 다양한 주식과 회사채도 탈세와 주가 조작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는 신용평가와 회계감사 등 시장의 자율적 감시 기능과 정부 조세 및 금융당국의 감독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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