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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마진시장 규제 '직격탄'에 거래대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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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률 5%에서 10%로 올린 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FX마진시장이 반토막났다. 지난달 5일 금융당국이 증거금률을 기존 5%에서 10%로 두배 높이면서 레버리지가 절반으로 줄어든 FX마진시장을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FX마진 시장점유율(M/S) 1위인 키움증권의 경우 증거금률을 두 배로 올린 후 거래대금이 60% 이상 줄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FX마진 거래의 가장 큰 장점인 레버리지가 20배에서 10배로 줄어들게 되면서 거래 매력이 반감돼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X마진시장을 떠나려는 투자자들에게 대체 투자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해외통화선물 투자를 권유하고 있지만 해외통화선물은 ‘만기’도 따로 있어서 거래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고, 유동성도 상대적으로 부족해 떠나가는 투자자들을 붙잡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점유율 2위의 외환선물 관계자도 “거래대금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면서 “적은 금액을 가지고 규모가 큰 거래를 할 수 있다는 FX마진거래 최고의 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급기야 지난달 30일 FX마진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22일 공지사항을 통해 “투자자들의 손실계좌가 80%에 달하는 손익통계와 당국의 규제강화 움직임 등 상황을 고려해 FX마진 비즈니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안내했다.
현대선물, KB투자증권 등은 FX마진거래의 수수료격인 ‘스프레드’를 인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고객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이마저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현대선물 관계자는 “수수료 조금 낮춘다고 해도 증거금률 인상으로 레버리지가 낮아진 부분을 채울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선물사의 경우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기반이 적어 FX마진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도 포기하기는 어렵다. 이번 규제로 선물사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상대적으로 ‘해외파생상품 수탁수수료’ 수익 비중이 큰 외환선물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133억원을 벌어들인 외환선물의 경우 해외파생상품 수탁수수료가 8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4%에 달했다. 우리선물, 유진투자선물, 현대선물 등도 이 비중이 20%를 웃돌았다. 해외파생상품 수탁수수료에는 해외선물 위탁매매수수료와 FX마진을 통해 버는 돈이 포함돼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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