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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마진 손익계좌비율 뚜껑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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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손실계좌 80% 육박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FX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의 손익계좌 비율이 공개됐다. 거래대금 상위 증권사의 경우 손실계좌비중이 80%에 육박해 그동안 FX마진거래는 ‘패가망신’ 투자처라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7일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홈페이지 전자공시서비스를 통해 FX마진거래를 중개하는 21개사의 분기별 손익계좌비율 공시를 시작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FX마진 거래의 위험성을 확실하게 고지하기 위한 조치다. FX마진거래란 달러, 유로, 엔, 파운드 등 서로 다른 두개의 통화를 사고팔면서 차익을 추구하는 선물거래의 일종이다.
이번에 공개된 지난해 4개 분기의 손익계좌 비율을 보면 현재 FX마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10~12월) 이익계좌와 손실계좌의 비중이 각각 21%, 79%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의 투자자가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이 비율은 지난 3분기에도 동일했다.

FX마진거래를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한 외환선물은 4분기 이익계좌와 손실계좌 비율이 24대 76이었다. 이외에 시장점유율 상위권에 있는 현대선물과 KR선물의 4분기 이익계좌, 손실계좌 비율도 각각 24대76, 23대77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KB투자증권의 경우 이익계좌비율이 57%로 손해를 본 계좌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발표됐으며, 한맥투자증권과 우리선물도 4분기 손익계좌 비율이 50대50으로 절반에 가까운 계좌가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서는 공시된 데이터를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스프레드(수수료) 공시 때도 공시 초반 잘못된 데이터가 나왔고 이후 확인을 거쳐 수정됐었다”며 “이번에도 비슷하게 공시가 이뤄진 후 잘못된 수치가 수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치가 제각각인 이유가 각사의 계산상 오류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일부 중개사의 경우 거래계좌가 너무 적어 손익비율이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당초 손익계좌비율 공시에 대한 협조를 구했을 때 3년간 관련데이터 보존을 요구했고, 추후 금융감독원과 상의해 공시수치에 대한 점검이 가능한 만큼 일부러 이익계좌 비율을 부풀려 공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사 관계자들은 “통계의 정확도를 떠나 FX마진 거래의 실상이 파악된 이상 개인투자자들이 무모하게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일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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