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생산부터 AS까지 모바일로 알아서 척척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최근 업무용 모바일 단말기에서 기업 정보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모바일 통합 보안솔루션인 '스마트 시큐리티'를 구축했다. 오는 5월까지 업무용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1000여대에 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엔진 스마트 고객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고객들이 스마트폰이나 태플릿PC 등으로 원거리에서 선박 엔진에 발생한 문제들을 등록·조회하고 고객서비스 담당자가 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조기에 사태를 진단해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아 준다. 담당 기술자들이 실시간으로 고객들에게 기술지원도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선박 사후관리시스템인 '엠패스(m-PASS)'를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초 모바일 전용 선박 사후관리시스템인 엠패스는 현대중공업의 기존 사후관리 전용 웹사이트인 '이패스(e-PASS)'를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시킨 것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들을 불만사항을 처리해줘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선주사들은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선박에 설치된 각종 장비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손쉽게 등록·조회할 수 있다. 또한 운항일정과 기술정보 등 선박 및 장비 관련 정보와 기술 담당자 및 기자재 업체 정보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사후관리 직원들과도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데스크톱 가상화 작업을 통해 PC 없는 사업장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서버에 가상의 데스크톱 PC를 만들어 놓고 어디서나 자신의 PC처럼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박 건조 현장에서 태블릿PC나 모니터와 유사한 가상화 단말기를 이용해 필요한 자료를 불러와 작업을 한 뒤 사무실에서 다시 해당 문서나 파일을 그대로 열어볼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차세대 무선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조선 야드(야외 작업장)에 구축했다. 기존 3G보다 5배 빠른 LTE 통신망 구축으로 660만㎡(약 200만평)에 달하는 회사 내 어디서나 빠른 속도의 대용량 자료 전송이 가능해져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을 선보기도 했다. 이 선박은 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운항 정보를 위성을 통해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선박 내 통합시스템을 원격으로 진단·제어할 수 있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부사장(통합전산실장)은 "조선소의 스마트워크를 추진하는 데 모바일 보안이 중요한 만큼 제조업에 적합한 모바일 통합 보안솔루션을 새롭게 개발했다"며 "모바일 보안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여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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