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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한숨…제지업계 '선거특수'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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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지 저가 공세…한솔제지 매출 10% 상승 그쳐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선거 특수를 기대하던 제지업계가 이번 총선에서 예전만큼 쏠쏠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대신 저가 공세를 퍼부은 수입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2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4·11총선에 쓰인 종이는 무게로 9000톤, 금액으로 따지면 120억원 가량 된다. 투표용지는 물론 포스터, 홍보전단, 명함, 선거 공약집 등에 이용된 종이 물량을 더한 값이다.
보통 한 번 선거를 치를 때 약 8000~1만2000톤 가량의 종이가 드는 것을 감안할 때, 선거 종이의 수요는 예상 값 안쪽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체 별로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수입지의 저가 공세에 국내 제지업체의 선전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

한솔제지는 이번 총선 물량 9000톤 가운데 약 3000톤을 공급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한 달에 3만톤의 종이가 팔리는데 선거 특수전에 뛰어든 지난달에는 3000톤이 늘어났다는 것이 그 근거다. 선거 특수를 맞아 약 10% 정도의 매출 상승이 있었던 셈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보통 절반 가까이를 공급했었는데 이번에는 값이 싼 수입지의 공세로 예상보다 큰 선전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림그룹은 투표용지만 따져 약 153톤의 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아직 전체 선거 용지에 대한 매출 집계는 나오지 않았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190~200톤 정도가 투표용지에 쓰였는데 그 중 153톤, 75% 정도를 공급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친환경 용지임을 홍보했지만 일부는 가격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일반 선거용지까지 포함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파악해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달 선거관리위원회와 현직 국회의원, 기획사, 인쇄소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선거 마케팅에 돌입했다. 양측 다 무기는 '친환경 용지'로, 서로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아트지를 개발했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투표용지 시장은 돈으로 따지면 3억5000만~4억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작다"면서 "선거가 주는 상징성이 크고 업체의 자존심 문제이기 때문에 선거 특수 쟁탈전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이 내세운 친환경 용지라는 강점도 선거 용지 시장에서는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대신 저가 공세를 퍼부은 수입지가 자리를 대신했다. 지난달 수입지의 시장점유율은 22%로 평소(10%)보다 두 배 넘게 '반짝'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기획사나 인쇄소 등에 주문을 하면 어떤 종이를 쓸지는 인쇄소의 선택에 달렸다"며 "친환경 용지임을 내세워도 후보자가 선호하지 않는 한, 한 번 쓰고 마는 용도라 가격에 의해 움직이는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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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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