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자 사이에서는 점포 구입비와 임대료 걱정 없이 올린 매출에 따라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내는 ‘수수료 매장’ 또는 일명 ‘특수상권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 수수료 매장은 백화점 내에 위치한 액세서리, 가방, 의류 판매 매장으로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외식업 분야로도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두타’나 ‘밀리오레’ 등 의류 전문 빌딩의 경우, 의류 매장을 한데 모아 쇼핑객을 유입시킬 수 있었다. 음식점 전문 빌딩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음식점을 한데 모아 외식 및 가족 회식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음식점 전문 빌딩은 경쟁력 있는 외식 브랜드, 넓은 주차시설, 편리한 대중교통, 안락한 공간으로 고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창업자의 경우, 보증금과 권리금, 임대료 대신 매출에 수수료를 내는 음식점 전문 빌딩 내 창업이 매력이 있지만 창업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빌딩 차원에서도 외식 업체의 선정과 유치가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매출이 검증된 브랜드에 입점 기회를 주고 있다. 이외에도 고객에게 어필하는 맛, 서비스 품질, 인테리어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입점할 매장을 결정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3월 매장을 운영하면서 월 평균 2억3000만원 가량의 높을 매출을 올렸다. 1인당 1만3000원의 샤브샤브를 주문하면 버섯, 야채, 샐러드, 빵이 무한 제공되는 시스템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안락한 공간이 어필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안락한 공간과 무제한 제공되는 음식을 제공했을 때 고객이 오랫동안 매장에 머물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율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씨 매장의 경우에는 식사 시간을 1시간20분으로 한정해 하루 평균 테이블 회전율은 약 5회전으로 높은 편이다. 이씨 사례처럼 창업 시장이 소강 상태인 가운데서도 창업 자금을 절감할 수 있는 ‘수수료 매장’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단 창업 자금을 아낀다는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투자 규모를 늘려 기업형으로 운영하려는 창업자 역시 점포 구입비에 소요되는 투자금을 개설투자비와 운영 자금으로 회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대형마트, 백화점, 공항, 병원, 대학, 지하철역사 등은 대부분 수수료 매장으로 운영되는데 풍부한 유동인구를 유입시키면 사시사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세종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창업·유통 및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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