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한 3월 CPI는 전년에 비해 3.6% 올랐다. 이 수치는 전월 3.2%는 물론 시장 전망치 3.3%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번 발표치는 지난해 7월 중국의 CPI가 6.5%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일뿐더러 당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CPI 목표치 4% 보다도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기 주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가는 경기부양책과 별도로 여전히 중국 정부 당국의 주요한 경제현안이다. 일단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년전과 비교해 감소세(-0.3%)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중국의 물가 추이가 하향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정부 당국은 CPI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식품물가가 1년 전에 비해 7.5% 오르는 등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의 3월 CPI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기는 했지만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 완화 등 경기부양 대책을 내놓는 것을 미룰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중국의 3월 CPI가 중국 정부의 물가 목표치 이라하는 점에서, 중국 정책 당국자들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올해 주택가격이 추가로 떨어지고 수출 증가율을 느려질 경우 올해 중국 경제가 경기둔화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어떤 경우에도 금리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가 위축될 경우 지금준비율 인하 등의 카드를 이용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은 검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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