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형태로 스마트 솔루션 업체 경영 전면에 나서
9일 이기태 전 부회장(현 연세대학교 미래융합기술연구소장은)은 "소액주주들의 요청도 있고 인스프리트의 기술 및 비전에 아쉬움이 많아 고문 형태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현직(삼성전자 부회장)에서 물러난 뒤 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인재 양성 및 벤처 육성이라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주어졌으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이 인스프리트의 경영 참여에 나선 까닭은 소액주주들의 간곡한 요청 때문이었다. 한때 무선사업부에서 같이 일하던 후배들이 인스프리트에 몸을 담고 있었고 스마트 솔루션 시대에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무리한 확장탓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점 역시 이 전 부회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전 부회장은 "좋은 회사인데 무리한 확장으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진 격"이라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유망한 벤처 업체 하나에 힘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달 6일 인스프리트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지인들의 요청을 받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9일에는 본인 및 지인들과 함께 2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인스프리트의 미래에 40억원을 쾌척한 것이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재직 시절 협력사인 KJ프리텍에도 4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이를 통해 KJ프리텍 지분 24.53%를 확보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인스프리트가 무리한 확장을 하면서 벌였던 부가 사업들을 버리고 주력사업인 스마트 솔루션에 집중할 경우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회사 경영을 어렵게 했던 사업 대다수를 정리하고 본업에 충실한다면 인스프리트의 회생은 가능할 것"이라며 "비록 고문 형태로 경영에 참여하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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