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어 분야 1000명 교육 강화 "외부수혈 안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차량용 반도체 사업 강화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관련 인재의 외부수혈을 포기하고 내부 육성하는 가시밭길을 걷기로 했다.


관련 인재 부족으로 인한 고육지책으로 당장의 성과는 기대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내부 육성 인재가 관련 전문가들을 뛰어 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이 올해에만 전자제어분야 인재 1000명을 내부에서 육성한다. 그동안 고려했던 외부 전문인력 수혈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내부 역량 강화에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9일 “외부에서 우수인재를 스카웃하려 했지만 원하는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내부 인력을 모아 교육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평소 핵심연구인력 확보를 주문해온 정몽구 회장도 경영진의 이 같은 제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전자제어 교육 대상을 1000여 명으로 확대했다. 전자제어는 2년 전 남양연구소에 이미 설치된 과목이지만 가칭 현대차전자 출범에 발맞춰 대상을 늘린 것이다.


그룹에 따르면 연구개발 관련 신입사원은 올해부터 이 과목을 의무 수강하며 기존 R&D 연구인력 가운데서도 전자제어 및 시스템 관련 인력은 모두 전자제어 교육을 받도록 했다. 수강기간은 6개월이다. 현대차전자의 근간인 현대카네스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케피코 등 그룹내 자동차 및 부품계열사 대부분이 대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입사원만 100명 이상”이라면서 “계열사 대상 인원을 합치면 1000여 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내부 인재 역량을 확대하기로 한 데는 관련분야 인재 부족이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 전자제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자 뿐 아니라 자동차의 특성을 모두 파악해야 하는데 현재 국내에는 이를 모두 이해하는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점차 전자기기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전자제어기술은 필수인데, 관련 인재는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자'보다는 '제어'인력이 더욱 절실하다. 삼성·LG가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자' 관련 인재는 비교적 많지만 다양한 환경에서 움직이는 자동차에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인력은 빈약하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는 다양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만큼 조건이 다양하다”면서 “게다가 핵심인 엔진에 대한 이해도 필수”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전자 설립과 함께 외부인재를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실적인 여건의 제약으로 이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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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솔린 하이브리드차의 독자개발도 내부 인력을 육성키로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리드차는 주행여건에 따라 가솔린 엔진과 배터리의 구동이 달라지는데 이 기술의 핵심 역시 전자제어다. 독자기술로 이를 완성했다는 자신감이 전자제어 인력을 키운다는 밑바탕이 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관련 분야 인력을 키우면 현대차전자쪽으로 일부 이동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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