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 생산기지 재배치 마무리 단계
중국서 부품, 동남아서 완제품 만든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의 해외 생산기지 재배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부품은 중국, 스마트폰 및 TV 등의 완제품은 동남아 등으로 재배치를 완료했다.
덩치가 크고 물류비가 높은 생활가전을 제외한 주력 제품 대다수 생산 비중이 중국과 동남아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해외 생산기지는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 등의 권역으로 나뉜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오스틴과 중국 쑤저우에 자리잡고 있다. LCD는 슬로바키아와 중국, 휴대폰은 중국,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에서 생산된다. 생활가전은 중국, 인도, 멕시코, 말레이지아, 브라질, 베트남, 태국 등 각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생산기지 중 부품쪽에서는 중국 비중이 높아지고 스마트폰 등의 세트 사업에선 동남아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수년전부터 추진해온 해외 생산기지 재배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LCD, 중국 생산기지 확대=삼성전자는 수년째 반도체와 LCD의 중국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반도체, LCD 등의 부품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50%를 소비한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반도체는 총 300억 달러에 달한다. LCD 역시 중국 업체들의 수요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말부터 건설에 들어가는 시안 공장에 삼성전자는 23억달러를 우선 투자하기로 했다. 완공은 2013년 말경으로 총 70억 달러가 투자된다. 완공후 이 공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10나노급 낸드플래시가 생산된다.
쑤저우에는 7.5세대 LCD 생산라인을 설립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해 8.5세대 LCD 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LCD 주력 제품들이 모두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세트사업, 동남아 비중 높아져=삼성전자가 주력 세트 사업인 스마트폰의 경우 동남아 비중을 늘리고 있다.
종전 삼성전자의 해외 휴대폰 생산공장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곳은 중국 텐진과 후이저우였지만 베트남으로 주력 생산기지를 옮겨가고 있다. 베트남은 유럽 및 동남아 수출에 유리한 지역적 위치를 갖고 있어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이다. 베트남 정부 역시 세금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간 3억대에 달하는 전체 휴대폰 중 1억대 이상을 베트남 옌퐁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월 6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하는 제1 휴대폰 공장에 이어 동일한 규모의 제2 휴대폰 공장이 추가로 가동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비중이 늘어나면서 베트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오스틴은 시스템LSI 위주로 재편=삼성전자는 중국과 동남아 생산기지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미국에선 최첨단 기술을 앞세워 시스템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반면 유럽 지역에서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의 인건비가 급상승하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 등지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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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스틴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은 메모리와 시스템LSI를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LSI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개발중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서버나 일반 PC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반면 유럽 생산기지는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 갈란타에 유럽 최대 TV 및 LCD 모듈 공장을 두고 있었지만 인건비 상승과 LCD 패널 수요가 급감하면서 모듈 공장의 철수를 검토중이다. 폴란드의 경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지역별 차이가 크게 없으면서도 인건비가 싸다. 독일의 5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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