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만든 ‘학교소식’ 앱(App), 대박 예감

KAIST 4학년 정인모씨 개발, 나온지 1개월 만에 100여 학교서 사용…알림장, 가정통신문 등 무료이용

정인모씨가 개발한 '아이엠초등학교' 어플리케이션 메인화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이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딸을 두고 있는 직장맘 윤 모(45)씨. 얼마 전 딸이 다니는 학교홈페이지에서 알림장을 뒤늦게 확인해 밤늦게 준비물을 챙겨주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학교소식도 스마트폰으로 받아보는 앱(App)을 대학생이 개발해 화제다.

학부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각종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고 알람기능을 설정하면 학교의 긴급알림도 받을 수 있다. 학교입장에선 우편으로 보내던 가정통신문을 대체할 수 있어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나 학교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무료 앱 ‘아이엠스쿨’을 개발한 학생은 KAIST 산업디자인학과(경영과학과 복수전공) 4학년 정인모(21)씨다.

정씨는 지난해 6월 대전시의 ‘대학창업 300 프로젝트’에 뽑혀 받은 1300만원으로 9개월간 관련앱을 개발했고 올 3월엔 ‘아이엠컴퍼니‘란 벤처회사를 세웠다.

국내서 휴대폰사용자 중 스마트폰이용자가 절반이상을 넘어서면서 대학교, 학원, 병원, 기업, 공공기관에서는 사용자편의를 위해 홈페이지는 물론 앱이나 모바일홈페이지를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관련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화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국내 대부분의 초·중·고에선 홈페이지만 갖추고 있을 뿐 1000만원 수준의 제작비가 드는 앱이나 모바일홈페이지는 거의 갖추지 않아 가정통신문 등의 소식을 받아보려면 컴퓨터를 이용, 학교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아이엠컴퍼니’는 출범하자마자 올 3월초부터 곧바로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아이엠초등학교’란 앱을 선보인 데 이어 중순부터는 중·고교를 대상으로 확대, 보급 중이다.

‘아이엠스쿨’은 나온 지 한 달이 채 안된 2일 현재 100여 학교에서 쓰고 있다. 이 앱을 쓰려면 아이엠스쿨홈페이지(www.iamschool.net)에 들어가 사용신청서를 작성하면 1주일 안에 사용할 수 있다.

학교에선 신청만 하면 되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간편하게 다운받아 학급별 알림장부터 각종 공지사항은 물론 가정통신문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보들을 스마트폰으로 빠르고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정인모씨.

특히 무료 푸쉬 알림기능이 있어 선생님이 알림장에 글이나 가정통신문을 업로드하면 1분 안에 스마트폰에 푸쉬 알람이 작동,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초대 기업호민관을 지낸 이민화 KAIST 경영과학과 교수는 “아이엠컴퍼니는 수익을 목표로 한 게 아니다. 무료앱 보급으로 교육환경을 좋게 하는 새 모델을 내놓아 공공가치를 만들고 소비자들의 숨겨진 수요를 찾아 참신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창조적 기업정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희 대전 갈마초등학교 교사는 “앱을 쓰면서부터 저학년생들이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한 사례가 크게 줄었다”며 “학부모들이 가정통신문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무료로 쓸 수 있는 앱인만큼 전국 학교에서 많이 사용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홈페이지게시판과 연결, 새 글이 올라가면 저절로 알려주는 아이엠스쿨 같은 앱의 활용범위는 엄청 많다” 며 “학교는 물론 기업, 공공기관 등의 스마트폰에 널리 적용되면 훨씬 편해지고 앱 접근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