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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럭셔리 시장 어떻게 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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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럭셔리 시장 어떻게 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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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미국시장의 주류 지위를 확보하라. 일본이 점유한 파이를 빼앗아라. 브랜드 전파엔 슈퍼볼 경기를 적극 활용하라. 중저가에서 럭셔리까지 제품 라인을 확대하라"

지난 임기 4년간 이를 성공적으로 달성해온 존 크래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사장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이 최근 소개했다.
현대차가 고수해 온 단일 브랜드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고급차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차가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대차가 생산하는 차종은 1만5000만달러(약 1710만원)짜리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에서 6만달러(약6800만원) 에쿠스까지 다양하다. 현대차는 주류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단일 브랜드로 승부수를 던진 유일한 업체다. 미국에 진출한 일본차의 경우 별도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도요타는 렉서스, 혼다는 아큐라, 닛산은 인피니티 브랜드를 갖고 있는 것이다. 판매망과 고객관리도 브랜드별로 이뤄진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없는 현대차의 경우 경쟁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독자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 크래프칙 CEO는 "렉서스나 아큐라, 인피니티가 막강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전시장 안에 소비자센터를 열었으나 이것이 시장 확대로 직결되진 않는다"며 단일 브랜드 고수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의 독자 노선은 판매 장려금에서도 나타난다. 현대차는 제네럴모터스(GM), 도요타 등 주요 경쟁사들에 비해 판매 장려금이 적다. 지난해 크래프칙 CEO는 GM의 후한 판매장려금 제도를 비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시카고 오토쇼에서 "인센티브 전략은 자동차 산업을 후퇴시키는 단기적 처방"이라며 "장기적으로 메이커와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크래프칙은 "현대가 제네시스라는 하위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 고려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곧 뒤집었다.

포브스는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로 거듭나는데 가장 큰 장애가 단일한 브랜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 79개 분야 600개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 조사'에서 현대차가 자동차 부문에서 6위에 올랐다. 게다가 현대차 광고에서 배우 제프 브리지스를 고용해 신뢰감도 얻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의 가장 큰 효과는 럭셔리 인지도다. 시장조사업체 Gfk 오토모티브의 덕 스콧 수석 부사장은 "현대가 저가 이미지를 벗어나 프리미엄 이미지로 거듭나는데 가장 큰 장애가 단일 브랜드 전략"이라며 "프리미엄 소비자들은 특별 대접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의 또 다른 효과는 가격 인상이다. 소비자들의 별 저항 없이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포드자동차 마케팅 이사 출신인 로체스터 대학 경영학과의 조지 쿡 교수는 "최고급의 이미지가 필요하다면 독립된 브랜드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판매담당 부사장은 시카고 모터쇼에서 " 에쿠스 등 고급 차종에는 'H' 배지가 아닌 별도의 로고를 다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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