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는 최근 주간 휘발유 소비 수요가 1년 전에 비해 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 가운데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최근 통계에 허점이 많이 발견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휘발유 소비량은 1년 전에 비해 62만2900배럴이나 줄었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전체 하루 소비량과 맞먹는 수치가 상식적으로 볼 때 이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크레디 스위스 그룹의 얀 스튜어트 에너지분야 조사연구팀장은 "역사적으로 휘발유 소비통계는 꽤 신뢰도가 높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통계에 이처럼 의문이 생긴 것은 국내외 수요 예측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WSJ는 지적했다.
EIA는 국내외 휘발유 수요를 전체적으로 먼저 계산한 뒤 이 가운데 어느 정도가 국내에서 쓰였고 얼마가 외국으로 수출됐는지를 추산한다. 그러나 2010년 말에서 2011년 8월까지는 수출수요를 과소평가했다.
일례로 작년 8월 휘발유 수출량 추정치는 하루 25만5000 배럴이었으나 실제는 예상치의 2배인 53만6000배럴으로 나왔다. EIA가 계산방식을 바꿔 내수비중을 줄이자 이번에는 내수가 곤두박질 친 것으로 통계 결과가 나왔다.
주간통계를 분석해온 로버트 메리엄씨는 "내수는 4% 가량 줄어든 것이 맞는데 통계로는 7%가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면서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원유 재고량이나 천연가스 생산량 등에 대해서도 불신이 커지고 있다. 과거 모델을 사용해 통계 산출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EIA 측은 예산문제를 내세우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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