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만든 가구 매장이 리뉴얼하며 초콜릿과 꽃 매장이 추가 입점했다. 또 다른 디자이너의 의류 매장에서는 그의 가구 디자인을 전시한다고 한다. 성역이 없는 디자이너의 활동, 볼 것 많은 매장 두 곳이 추가되었다.
▶ 꽃과 초콜릿이 더해진 아르마니 까사
"우아함이란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던 이.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는 제국을 거느리고 있다. 먼저 패션으로 대두되는 그의 거대 제국은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을 보통 ‘아르마니 라이프스타일’로 칭하는데, 이 카테고리에는 총 3개 브랜드가 속해 있다. 하나는 집에 들어가는 가구, 식기 등이 포함된 아르마니 까사(ARMANI CASA), 다른 하나는 초콜릿, 잼과 꿀 등을 판매하는 돌치(Dolci)가 있다. 나머지 하나는 꽃을 취급하는 아르마니 피오리(Fioroi)다.
아르마니 라이프스타일 관련 세 개 브랜드를 갖춘 건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일본의 경우 긴자에 아르마니 빌딩이 들어와 있지만 아직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지는 못했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는 릭 오웬스
2010년 서울 도산공원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 릭 오웬스(Rick Owens)가 가구를 선보인다. 그의 가구 컬렉션은 2005년, 자신의 집을 꾸미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자신의 의상을 선보일 때처럼 그의 철학과 감성을 십분 반영한 컬렉션이다. 그래서 거칠고 가공되지 않은 그대로인 듯하며 우아한 선을 지니고 있다. 소재는 대리석, 나무 합판, 인테리어용 앙고라와 캐시미어, 섬유 유리, 고무, 모피 등의 천연 소재의 조합이다.
그의 가구 컬렉션은 그가 도산공원에 오픈한 지 2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선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세계 여러 곳에서 전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출발이 서울인 것은 오픈 기념일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전시에서는 침대와 소파를 하나로 연결한 간소한 침대, 석고와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공간 분할용 스크린, 소의 뿔로 장식한 의자, 커튼 등이 선보인다.
그는 도산점을 오픈할 때에도 특유의 색깔을 시도한 바 있다. 매장의 전반적인 성형에 사용된 콘크리트 작업은 애초에 그의 가구 컬렉션을 통해 연구되던 것이다. 그는 일찍이 도산점을 오픈하면서 “르코르뷔지에 테크닉(세기 대표 건축가로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건축 개발에 앞장섰다)”을 적용했다고 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 리넨 디자인 하우스 포트홀(D.Porthault)과의 콜레보레이션을 통한 침대 시트도 만날 수 있다. 포트홀은 1920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최고로 꼽히는 럭셔리 리넨 디자인 하우스다. 전형적인 프랑스의 희거나 상아색 일색의 색상 틀을 깨고 질을 높이면서 유명해졌다. 또 당시의 유명한 아티스트, 패션 디자이너들과 함께 독특한 디자인의 문양과 자수를 활용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 브랜드다. 해외 유명 백화점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브랜드로 이번 릭 오웬스와의 콜레보레이션으로는 한정판 5세트 침대 시트를 소개한다.
릭 오웬스 가구 컬렉션은 천연소재에 디자이너의 감성이 묻어나는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작품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 기간 내 구입도 가능하다고 하며, 전시는 호림아트센터에서 4월 6일부터 29일까지 볼 수 있다.
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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