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 410만달러 컨테이너로 반입한 기업대표 등 3부자 입건

관세청 개청이래 밀반입된 최대금액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한화로 50억원이 넘는 미화를 컨테이너에 숨겨 반입하던 3부자(父子)가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19일 부산항으로 반입되는 수입 컨테이너 화물 속에 거액의미화를 숨겨 들여온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모 염직회사 대표 김모(67)씨와 아들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21일 부산항으로 반입되는 수입 컨테이너 화물 속에 미화 93만8800달러를 숨겨 밀반입하는 등 2010년부터 모두 4차례에 414만8800달러(한화 50억원)를 컨테이너 화물에 숨겨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금액은 관세청 개청이래 적발된 최대 금액이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이들은 100달러 짜리 100장이 한묶음(미화 1만달러)으로 된 총 94개 묶음을 사과박스에 담은 후 컨테이너에 적재한 직물원단 중간에 숨기는 일명 '심지박기' 수법으로 돈을 들여오다 컨테이너 엑스레이 검색기에 걸려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세관은 이들이 들여오는 컨테이너를 자체 프로그램으로 관리대상으로 선정해 일일이 조사해 미화 반입 사실을 적발해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해외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국내로 정상적인 방법으로 반입할 경우 소득세를 물어야 할 것으로 보고 이를 피하기 위해 밀반입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세관은 또 여죄를 추궁한 결과 이들이 지난 2010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3차례에걸쳐 미화 321만달러를 국내로 밀반입한 사실을 추가로 적발하고 조사 중이다.

세관은 미화를 일단 압수한뒤 검찰에 송치되는 시점에 돌려주기로 했으며 국세청에 소득세 탈세 혐의를 국세청에 통보하는 한편 유사한 수법의 미화밀반입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정보 수집과 컨테이너 엑스레이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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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