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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자동차 전용도로 종료 1km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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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를 끌어온 것은 유동성이었다. 이 유동성에 대한 우려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경기와 실적이 유동성으로 오른 부분을 메워준다면 여전히 시장은 낙관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아직 형성된 것 같지 않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유동성으로 가는 시장이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전체 시장을 마냥 낙관하기엔 부담스러운 시점이다. 신호등이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끝나갈 무렵에는 종료 지점에 대한 표지판이 보인다. 새로운 상황에 대해 대응하란 주의 문구다.
전문가들은 압축적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경기회복과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감소를 기반으로 한 은행주, 엔화약세가 마무리되는 것을 겨냥한 IT와 자동차 주식이 압축 대응의 타깃들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지난주 미국 3대지수가 모두 2% 이상 상승하며 의미있는 가격대를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특징적인 것은 달러가 2월 중순부터 강세를 보이면서 1개월 정도 주가와 환율의 괴리가 확대됐다는 점과 미국증시의 강세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미국의 장기금리가 3월들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와 장기금리의 반응은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미국 주택지표 개선은 미국 경기에 대한 신뢰를 높여줄 것이다. 그리스 국채교환 이슈가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위험지표(MRI)가 가파르게 하락, 지난해 8월 금융시장 쇼크 이전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 두가지 조합에서 관심을 가질 업종은 은행주다. 특히 미국 은행주는 지난해 8월 수준으로 회귀한 반면 한국 은행주는 당시 주가의 8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미국 다우지수가 1만3000선을 돌파하고, 기술주의 독주도 지속되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거듭 확인되고 있는 결과다. 하지만 상승랠리에 대한 피로감과 해결되지 않은 유로증시의 부담감이 주가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엔저 현상도 피로감이 증폭되면서 일시적인 강세전환도 가능하다. 더구나 유로화는 2차 LTRO 시행으로 양이 많아지면서 강세가 제한될 확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엔화강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의 IT, 자동차, 조선 등의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연결된다.

이번주 관건도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지만 목까지 찬 밸류에이션 상의 부담은 KOSPI 상승을 억제할 것이다. 유동성 환경의 변화가능성은 낮지만 펀더멘탈 측면의 점검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외국인의 매수 연속성도 감소하고 있다. 기관은 펀드환매 압력으로 여전히 매수주체로 등장하기 어려운 구도다. 추격매매보다 엔저해소를 감안한 IT주와 자동차, 조선주 정도로 관심을 압축하는 전략이 적절한 시점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3월 들어 KOSPI의 상승탄력(0.21%)이 미국(2.82%, S&P500 기준)이나 일본(4.18%, 니케이225 기준)증시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세차례나 2050선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상승세가 한계에 다달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시점이다. 최근 KOSPI 부진을 엔 약세에서 찾으르는 경향이 있는데 그보다 달러 강세에서 찾을 수 있다. 3월 달러강세는 외국인 유동성에 의한 KOSPI 상승을 제한했다.

또 다른 KOSPI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은 밸류에이션이다. 하지만 지난 2월말을 저점으로 KOSPI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 전망치기 상향조정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질 전망이다. 달러 강세도 유로화 강세와 함께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 수급도 나쁘지 않다. 외국인의 주요 축인 미국계와 유럽계 및 조세회피지역쪽은 여전히 '바이 코리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부담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유동성장세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작 유동성에는 별다른 조짐이 없다. 유동성에 영향을 주는 변수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인플레 기대가 상승하는 것, 금리가 오르는 것이나 환율이 꿈틀대는 것 등 매크로 가격변수의 움직임은 유동성 변화의 전조들이다. 지금은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 모두 금리가 올라갈 수 있는 국면들이다.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

문제는 그동안 시장이 유동성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것이다. 유동성이 위축된다면 그간 유동성이 떠받쳐왔던 자산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 이제 유동성 위축은 '불가'가 아니라 시점의 문제일 가능성이 농후해 지고 있다. 유동성이라는 '맨틀'이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주식시장이 마냥 위를 바라보기는 어렵다.



전필수 기자 philsu@이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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