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주5일제 도입 후 상가투자 문의 눈에띄게 늘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국내 대표 학군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과 노원구 중계동이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명문학교는 물론 학원시설이 밀집해 30~40대 선호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내부수요는 물론 외부유입 인구규모도 크다. 전문가들이 대치동과 중계동 상권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초·중·고의 주 5일제 시행 이후 상가투자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치동과 중계동 일대 상권들의 업종별 매출액은 큰 차이를 보인다. 대치동의 경우 학원 업종과 화장품 판매점이 월 평균 매출액 6000만원대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분식점과 잡화점은 700만~900만원대로 저조하다. 대치동 주민들의 경우 학원 관련 소비 수준은 높지만 생활용품 등의 일반 소비규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계동은 슈퍼마켓이 월 평균 매출 4352만원으로 가장 높고 중식집(3722만원)과 안경점(3446만원)이 뒤를 잇는다. 국내 대표 학원가로 꼽히지만 매출액 상위권에서 학원 업종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일대 입주민들의 주생활권이 학원가다보니 학원 관련 소비보다 일반 소비규모가 큰 셈이다.
반면 중계동 학원가는 소비수준은 낮지만 소비세력 규모면에서는 대치동의 2배에 달한다. 중계동 내 아파트 가구수만 3만3000여가구로 대치동(1만8000가구)과 큰 차이를 보인다. 등록된 주민수도 중계동이 6만1000여명으로 대치동(4만7000여명)을 훨씬 웃돈다. 임대료의 경우 ㎡당 2만7000원으로 노원구 평균(2만4000원)보다 높다.
장용훈 부동산114연구원은 “중계동은 내부수요의 외부유출 없이 자체적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폐쇄적 상권”이라며 “하지만 강북권 내 소비력이 높은 세대의 유입이 많아 소비규모는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를 대표하는 학원가지만 이 일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대치동은 30~40대 교육층 수요를, 중계동은 3만가구의 생활용품 수요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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