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대형마트 잡다가...옆집 小상인 먼저 죽을 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의무 휴업 앞둔 대형마트 주변 상권 돌아보니..
대형마트 인접 상권..유동인구 감소에 '생계'우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생계를 걸고 장사를 하는데.."
"대형마트 규제가 소상공인한테 다 좋은 건 아니에요.우리는 대형마트에 장보러 온 사람들 때문에 먹고 사는데...주말장사는 그냥 물건너 갔다고 보면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유통업 규제 논란으로 시끄러운 18일과 19일 양일간 찾은 대형마트 주변에서는 찬성의 목소리와 우려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섰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규제를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과 조례 개정을 놓고 주변 상권 상인들은 2~3명만 모여도 토론장으로 바뀌었다.

우선 소상공인을 위한 규제라는 발표에도 불구, 대형마트 내부에 입점한 상인들과 인접 상권에서는 '생계를 위협 받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대형마트와 이를 둘러싼 상권이 지역 경제를 주도하는 경우가 있어, 지역 경제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도 이해보다는 '불편'을 호소했다.
▲서울 천호동의 이마트 천호점 매장 앞. 많은 사람들이 대형마트의 장을 보기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형마트 인접 상권에서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방침에 유동인구 감소로 인한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불안해 하는 기색을 보였다.

▲서울 천호동의 이마트 천호점 매장 앞. 많은 사람들이 대형마트의 장을 보기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형마트 인접 상권에서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방침에 유동인구 감소로 인한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불안해 하는 기색을 보였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이마트 천호점 인근의 한 꽃집 주인은 "주말에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가게에 많이 들르는데 문을 닫는다고 하니 걱정"이라며 "상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천호동의 경우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는데 여기(꽃집) 뿐만 아니라 다른 가게도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주변의 한 음식점의 대표는 "평일보다 주말에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은데 주말 장사를 포기해야 하는 건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형마트 내부에 입점해 있는 업체들의 우려는 더 컸다.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손님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일부러 로드숍을 운영하다가 대형마트 안에 입점했는데 억울하다"며 "여기 입점한 업체들도 대부분 생계를 걸고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우리같은 사람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비자들도 불만도 만만치 않았다. 김모씨(36·서울 천호동·주부)는 "주말이 아니면 대형마트에 장보러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주말에 문을 닫으면 크게 불편할 것 같다"며 "장을 보는 목적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마땅히 찾을 곳이 없기 때문에 마트를 이용하는데 이제 이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임대 매장 업주들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방침에 유동인구 감소로 인한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불안해 하는 기색을 보였다.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임대 매장 업주들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방침에 유동인구 감소로 인한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불안해 하는 기색을 보였다.

원본보기 아이콘

전통시장이나 다른 대체 상권이 많지 않은 지방의 경우 대형마트가 의무 휴업에 따른 우려가 더 컸다. 강모(30·경북 구미·여)씨는 "일요일에 대형마트나 SSM이 영업을 하지 않으면 특별히 물건을 사기 위해 갈만한 곳이 없다"며 "모든 대형마트가 같은날 문을 닫는 것은 불합리해 보인다"고 전했다. 구미시 한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대형마트 주변 상권이 힘을 잃으면 부동산 가격도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귀띔했다.

반면 대형마트 인접 상권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업태별로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대형마트와 SSM의 의무 휴업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컸다.

서울 정릉동 한 개인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상인은 "그래도 주말에 손님이 좀 늘지 않겠냐"며 "소비자들이 찾는 상품에 다소 차이가 있어 크게 영향은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가운 목소리를 전했다.

구미시 인의동의 스포츠 브랜드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 말 2km 남짓 떨어진 곳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주말하루라도 대형마트가 영업을 하지 않으면 그 나마 다소 매출이 회복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로 옆 음식점 주인은 "대형마트와 매출과 크게 관계가 없는 것 같다"며 "그 보다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것이 오히려 더 큰 걱정"이라고 다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