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13일 신라호텔에서 '제7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열어 기존의 건설, 경제, 에너지·자원분야뿐만 아니라 보건, 환경, 과학기술, 국제, 노동, 통계, 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양국 간 협력 강화방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 건설협력의 경우 이라크 측이 플랜트, 주택, 인프라 재건사업에 우리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양측은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행상황 점검을 추진한다.
이라크는 당장 이번 달 안으로 현재 추진 중인 바그다드 메트로 사업 및 철도프로젝트에 관한 상세정보를 한국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이라크 내 유통산업, 화학 비료산업, 자동차 및 농기계 산업 등에 대한 한국기업의 참여 확대를 유도한다. 이를 위해 이라크는 투자인센티브 제공 등을 적극 검토한다. 양국 상공회의소 간 공동위원회 설립 및 양국 간 투자협정 체결도 추진한다.
에너지·자원협력 분야에서는 이라크의 전력 및 유망 유·가스전 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해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키로 했다.
사회분야 협력을 위해서는 양국이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MOU) 및 통계협력 MOU를 체결한다. 환경 분야 협력사업 발굴을 위해서도 올 7월 서울에서 열리는 GGBP(Global Green Business Partnership) 행사에 이라크가 참석키로 했다.
양국은 또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고 이라크의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무원에 대한 연수 과정 확대에 애쓸 예정이다.
공동위 본회의에 앞서 권도엽 국토부장관은 이라크 수석대표인 알 다라지 건설주택부장관을 접견해 최근 이라크의 플랜트 및 주택 등 각종 인프라 재건사업에 우리기업이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이라크 정부차원에서 프로젝트 정보제공, 안전보장 및 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의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이라크 주택 10만호 건설사업'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주무부처인 건설주택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라크가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국가개발계획 추진 의지를 표명하고 석유수출 증가, 정치적 안정 등 사업여건을 개선하고 있다"며 "플랜트, 주택, 철도, 공항, 항만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에게도 제2의 중동붐을 이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위원회 기간 동안 이라크 대표단은 판교신도시와 삼성전자 체험관 등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앞선 도시개발 기술과 첨단산업, IT 기술의 우수성을 체험할 예정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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