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병'이 증가하고 있다
통풍은 주로 발가락이나 무릎, 손가락 등에 온다. 모두 '관절'이라는 특징이 있다. 증상은 말 그대로 '극심한 통증'이다. 이 괴로운 질병은 우리 몸에 어떤 원인으로 인해 '요산(尿酸)'이 너무 많을 때 생긴다. 정상보다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제대로 배설되지 않는 경우다. 두 가지 원인 중 요산을 잘 배설하지 못하는 쪽이 대부분이다.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른다면 통풍 의심해야
관절이라면 어디든 통풍이 발생할 수 있으나 90% 이상은 엄지발가락에 나타난다.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반된다. 현미경으로 보면 침착된 요산은 아주 날카로운 결정 형태를 띤다. 얼마간 아프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한다.
통풍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귀족들이나 앓는 병이라 해서 '황제의 병'으로 불린다. 실제 붉은 살 육류나 해산물을 많이 섭취할 경우 위험이 40% 정도 증가한다. 그 외 비만이나 과음도 요산의 농도를 올리는 원인이다.
원인이 간단하니 통풍을 예방하는 방법도 사실 단순하다. 채소 위주의 식습관과 음주를 줄이는 것이다. 술은 특히 맥주가 좋지 않은데 맥주 속에 있는 '퓨린'이 알코올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체내 요산치를 급격히 높이기 때문이다.
이미 통풍 증상이 나타난 상태라면 이런 식습관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꼭 음주를 해야 한다면 맥주보다는 다른 술을 고른다. 다른 술은 상관없다는 뜻이 아니라 특히 맥주와 독주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육류와 생선 섭취(특히 고등어, 꽁치 등)도 줄여야 한다. 물을 하루 2리터 이상 마셔 요산이 소변을 통해 체외로 잘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법 매우 제한적…신약 개발에 기대감도
통풍은 주로 약물로 치료한다. 염증을 없애고 신장 기능을 보호하는 게 목적이다.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진통소염제나 요산강하제 같은 약도 함께 쓴다.
문제는 통증이 사라진다고 해서 병이 나은 건 아니란 점이다. 약을 먹으면 보통 2∼3일 내 통증이 사라지지만 통풍약은 장기간 꾸준히 먹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다만 6개월 이상 요산 농도가 낮게 유지되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의사 판단에 의해 약물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통풍은 재발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재발이 나타나면 이후 그 간격이 짧아지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통풍이 심해지면 관절에 변형이 오기도 한다.
치료제는 딱 2개밖에 없다. 그나마 최근 40여년 만에 두 번째 치료제가 나왔을 정도로 의학적 진척이 더딘 분야다. 게다가 두 약 모두 전체 환자의 10%에 불과한 요산 과다생성형 통풍에 주로 쓰는 약이다. 나머지 90%를 차지하는 '배출저하형 통풍'에는 우리나라 제약사 JW중외제약 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2개 업체가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빨라야 2016년 쯤 개발이 종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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