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시각장애인 판사'로 임명장을 받은 최영 서울북부지방법원 판사(사법연수원 41기)는 27일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며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임명을 받은 최 판사는 서울북부지법 민사11부 배석 판사로 법관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북부지법은 최 판사를 위해 음성변환프로그램과 길 안내용 점자유도블록 등을 준비했다.
곧 업무를 시작하게 될 최 판사는 "법원 관계자들이 많은 준비를 한 만큼 열심히 일하겠다"며 "많은 관심에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 좋은 법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섯 차례 도전 끝에 2008년에는 사법시험(50회)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노력한 최 판사는 41기 사법연수생 상위 40위권대 성적으로 연수원 과정을 수료했다.
최 판사는 "연수원에서 2년간 사용해온 음성변환프로그램을 통해 자료를 파악하고 실제 재판업무를 진행할 것"이라며 "다른 어려운 상황이 있으면 동료 법관들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대법원에서는 최 판사를 포함한 신임법관 86명에 대한 임명식이 진행됐다. 이날 임명식에는 부부 법관 강성진·김민정 판사와 한의사 경력자인 추진석 광주지법 판사도 임용돼 눈길을 끌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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