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5000억 들인 대공사..한때 백지화 논란 딛고 명품市 거듭나다
◆위기를 넘어서 창조적인 도시로=정부의 수정안 논란으로 한때 백지화 위기까지 겪었던 세종시가 결국 원안대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주거, 교육, 문화, 첨단기술을 갖춘 창조적인 도시로 7월 1일 출범한다. 이를 위해 행정도시건설청은 올해 세종시 건설 예산을 대규모로 편성해 확보했다.
우선 올해 말 1단계로 이전하는 총리실, 국토해양부 등 12개 중앙행정기관이 원활하게 입주할 수 있도록 1753억원이 투입된다. 내년에 입주하는 18개 중앙행정기관 건립비 1847억원과 2014년 입주예정인 6개 기관의 사업비 419억원도 올 예산에 포함됐다. 중앙행정기관 청사건립 예산은 지난해 보다 1610억원 66.8%가 늘어난 4019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올 12월 총리실 이전에 따른 총리공관 건립 사업비 190억원과 중앙행정기관 각부처의 회의와 심포지엄 등 전문적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행정지원센터' 건립비 39억원도 청사건립비로 반영됐다.
아울러 행정중심 기능 뿐만 아니라 환경과 과학비즈니스벨트의 기능을 더해 풍부한 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예술가와 엔지니어,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계층이 함께 모여 살기 좋은 복지도시를 구현할 수 있도록 원스톱 맞춤형 보건·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 '공사중', 자족기능 확충 다져야=이미 작년말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거주가 시작됐다. 일부 금강이 보이는 단지는 최고 1억원의 웃돈이 붙을만큼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다. 첫마을 아파트의 분양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어질 민간 분양도 활발하고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것. 세종시 첫마을은 이달까지 2242가구가 입주하고 오는 6월부터 2단계 4278가구도 입주민을 맞게 되며 오는 2014년까지 2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계획이다.
현재 다음달 첫마을 아파트내 6개교가 문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하수도 및 폐기물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과 공동구 등도 생활권별로 주민입주 전까지 차질없이 들어선다. 행복청 관계자는 "작년말 대전 유성 연결도로가 개통했고 올해에는 오송역·정안 IC 연결도로, 대중교통중심도로 절반정도가 개통된다"며 "세종시 출범시까지 청사건축, 공무원 주거, 교육 및 기반시설은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도시의 자족기능을 확충하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 세종시의 상업업무 및 문화·복지, 의료, 산업, 대학 등 자족시설용지는 전체의 9.77%(590만㎡)로 수도권 신도시의 자족시설용지 비율에 비해 3~5%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행복청은 세종시 건설사업 착수 이후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등 여건변화 및 주변지역 개발계획 등을 반영해 인구 수용계획 및 주택 공급계획 등 개발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다. 또 세종시 행정구역의 범위가 연기군 전체 등까지 확대됨에 따라 주변지역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과학벨트 기능지구 개발 및 다른 기능지구(청원군, 천안시)와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송기섭 행복청장은 "첫마을 2단계 입주와 민간 주택건설사업의 적극 지원, 분양일정 및 특별공급비율 조정 등으로 인전 공무원들의 안정적 정착여건에 힘쓰고 있다"며 "도시 정착을 위한 기반시설을 우선 구축해 품격높은 미래형 도시공간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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