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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농산물이 서울 대형마트를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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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차이 최대 4배…국산 찾기 힘들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오주연 기자]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농축수산물 가운데 수입산과 국산의 가격이 최대 4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 농축수산물 가격이 계절적 영향 등으로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 농산물은 수입국과 품목이 다양해지고, 가격경쟁력을 키우면서 영역을 더 넓혀가고 있다.
22일 본지 기자가 서울시내 대형마트 2곳을 조사한 결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척아이롤은 100g당 2000원으로 한우 안심(1등급ㆍ100g) 7500원 대비 3.75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척아이롤은 우리말로는 '알목심'으로 불리는 부위로 우리의 안심이나 등심과 비슷한 부위다. 이마트 용산점에서 판매하는 호주산과 미국산 불고기 가격은 각각 1980원, 1480원으로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돼지고기도 수입산이 저렴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에서 행사용으로 판매하는 국산 냉장 삼겹살 가격은 100g당 1280원이다. 이마저도 할인행사를 통해 떨어진 가격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스페인산 냉동 삼겹살은 100g당 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국산과 캐나다산 삼겹살이 각각 1750원, 980원으로, 국산이 수입산에 비해 1.8배 비싸다.

생선코너에서는 아예 수입산이 매대를 가득 채웠다. 생선 매대는 동태, 꽁치, 임연수, 고등어, 연어 등 대부분의 수입산 생선이 차지했다. 국산은 고등어, 대구, 도루묵 등 종류가 제한적이다. 롯데마트를 찾은 오모 주부(48ㆍ누상동)는 "요즘 대부분 수입생선이라 이제는 익숙해 진 것 같다"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거니까 가격이 싸더라도 품질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구매한다"고 귀띔했다.
가격 역시 수입산이 저렴하다.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고등어는 국산이 4800원이고, 노르웨이산이 3900원으로 수입이 더 저렴했지만 크기나 품질은 오히려 노르웨이산이 더 좋다. 이마트에서도 미국산 가자미(1380원ㆍ1마리), 태국산 생물 주꾸미(990원ㆍ마리), 중국산 낙지(1580원ㆍ마리) 등 수입산 생선이 품목도 다양하고, 가격도 국산 생선에 비해 저렴했다.

과일 코너도 비슷하다. 국산인 딸기와 사과, 배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수입산 오렌지와 바나나는 낮은 편이다. 이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던 주부 최모(51ㆍ후암동)씨는 "최근에는 귤 가격이 많이 올라 귤보다 오렌지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딸기는 너무 비싸 엄두도 못 내겠고, 그나마 사과가 크기는 작지만 할인행사를 해 종종 사먹는다"고 귀띔했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귤은 3kg 한상자에 2만7000원 선이다. 딸기는 1kg 상자에 1만8000원에 판매된다. 반면 미국산 오렌지(4개 한봉)와 필리핀산 바나나(1송이)는 각각 5480원, 3980원으로 국산 과일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다.

이밖에 고춧가루 가격은 국산이 2kg에 6만6500원으로 중국산(2kgㆍ2만9500원)에 비해 2배 이상이다. 또 호두와 둥글레차, 두부, 콩나물 등 수입산이 아닌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넘쳐나는 탓에 오히려 국산 제품 찾기가 힘들 지경이다. 그나마 무, 당근, 감자, 파, 양파 등 채소류 등은 수입 유통이 어려운 탓에 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 대형마트 담당자는 "소비자들에게 품질은 좋고, 가격은 낮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며 "최근에 국내 농수산물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해외에서 소싱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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