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자회사 직원 방산주 투자해 차익 노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1일 증권가 메신저를 이용해 증권가 관계자들에게 '북한 경수로 폭발, 방사능 유출, 북서풍 타고 서울로 유입 중'이라는 내용의 유언비어를 유포해, 총 2회에 걸쳐 주가를 조작하면서 6100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긴 작전 세력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가가 급락하자 미리 투자했던 선물·옵션·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을 통해 2900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얻는 등 총 6100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범행에 자금을 댄 송 모씨는 대기업 직원으로 자회사에 파견돼, 재무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총 20억원을 횡령해 이 중 1억3000만원을 이번 작전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의 작전설계자인 대학생 김 모씨는 지난 2010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주가조작 범죄에 가담해 기소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언비어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일본어 문장과 폭발 사진도 첨부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 메시지로 인해 10분 만에 선물지수가 2포인트 가까이 하락하고, 방산관련주 스페코, 휴니드, 퍼스텍 등이 5~10% 급등하는 등 시장이 출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 애널리스트 등이 직접 청와대 및 국방부 등에 확인한 내용을 포함해 '사실무근'이라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돌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소란은 이내 가라앉았다. 결과적으로 증시도 순간적인 낙폭과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으며 큰 영향 없이 소동은 일단락 됐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유언비어가 범람하고 언론보도 대행사의 기업 홍보성 자료가 기사화되는 등 문제가 노출됐다"면서 "금융감독원과 공조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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