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에 들어선 강북권 주택시장이 예년과 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전세난, 매물부족 등 불안요소가 감지되는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거래실종’이라는데 큰 차이점이 있다. 18일 강북권 일대 중개업소들은 “문의는 물론 거래가 너무 없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북구, 노원구, 성동구, 중구 등 강북일대 매매시장은 지난주보다 0.00~0.07% 감소했다. 원인은 거래감소다. 문의는 많아도 실거래가 많지 않다보니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낮춰 내놓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기존 아파트단지의 매매값과 전셋값도 영향을 받고 있다. 금호동1가에 위치한 벽산아파트 78㎡(공급)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 3억2000만~3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 2월 들어 2억 후반대 물건도 눈에 띄고 있다. 같은 평형대 전셋값도 지난해 12월 2억1000만~2억3000만원에서 2월 현재 1억9000만~2억20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행당동과 금호동을 시내 중심으로 연결하는 신당동과 약수동도 상황은 비슷하다. 약수역 일대 약수하이츠 80㎡(공급) 역시 12월 3억5500만~4억원에서 2월 현재 3억3000만~3억7000만원대로 떨어졌다. 문의가 없다보니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낮춰 조정하고 있다는게 일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일반 아파트 역시 거래가 줄다보니 매매값이 주저앉았다. 종암동 삼성래미안 76㎡형 매매값은 12월 3억1500만~3억3000만원에서 2월 3억1500만원으로 조정됐고 전셋값은 2억1000만~2억2000만원에서 2억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J공인 관계자는 “뉴타운 조정안 탓인지는 몰라도 지난해보다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전세 역시 눌러앉으려는 수요층이 많다보니 거래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김은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대리는 “서울 전세시장은 지역별로 전세 수요량과 시장에 출시되는 매물량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며 “매매거래나 전세거래 모두 공백기가 길어지며 거래관망과 가격 조정 양상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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