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수말보다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는 암말 경주마의 수입이 늘고 있다. 이유가 뭘까.
17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2011년 새로 수입돼 서울경마공원에서 데뷔한 외산마는 총 168마리로, 이 중 암말이 61두를 차지했다. 지난해 암말의 수입은 2010년(43두)과 비교하면 42% 급증했다. 수입 암말은 대부분 경마 선진국인 미국(56두)에서 들여왔으며, 다음으로 호주(4두), 캐나다(1두) 순이었다.
이처럼 암말 경주마의 수입이 늘어난 이유는 국산마 혈통계량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암말 수입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국산 경주마의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둔 전략이기도 하다.
최원일 마사회 홍보실장은 "마주와 마필관계자들은 암말 혈통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수말보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암말에 대한 기피 현상이 존재했다"면서 "그러나 해외 경주마 생산시장에서는 경주마의 뛰어난 장점은 씨암말로부터 60% 가까이 이어받는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올해 수말ㆍ거세마에 대한 수입 상한가는 현행 2만달러로 유지하는 반면 7만달러인 암말의 구매 상한선을 폐지했다. 또한 최우수 암말 선발 시리즈인 퀸즈투어(Queens' Tour)를 신설해 최우수 암말에게는 3억원의 인센티브와 함께 한국마사회가 보유 중인 우수 씨수말에 대한 우선 선택권도 주기로 했다.
최 실장은 "마사회는 암말 경주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경주퇴역 암말의 우수씨암말 지정요건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