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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3차, 10월이면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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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러시아와 합의 끝, 달 탐사는 2020년쯤 우리 힘으로 간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나로호 3차 발사와 관련 "늦어도 10월, 이르면 9월에 쏜다"고 말했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나로호 3차 발사와 관련 "늦어도 10월, 이르면 9월에 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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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9월, 늦어도 10월엔 나로호 3차 발사가 가능할 것이다.”

두 번이나 실패한 나로호가 올해 다시 우주로 날아갈 수 있을까.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김승조(63)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가을에 발사가능성을 밝혔다.
김 원장은 “올해 큰 정치일정이 있다보니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적어도 8월말 전엔 완전히 발사준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나로호 외에 올해 아리랑3호, 아리랑 5호, 과학기술위성 3호 등도 추진한다. 여기에 지난 달 말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심을 모은 미국의 달탐사에 참여하는 계획도 나왔다.

김 원장을 지난 15일 항우연 원장실서 만나 나로호와 인공위성 발사계획, 달 탐사계획을 들어봤다.
◆나로호, 늦어도 10월 발사 계획

김 원장은 “나로호는 두 번 실패 뒤 한 번쯤 꼭 성공해야 하지 않겠냐는 과학기술계 요구 등을 받아 다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러시아와 합의된 게 10월 전엔 쏘자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항우연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社)간 나로호 3차 발사를 위한 기술협의회를 열었다. 여기서 2차 발사원인으로 추정된 것(1단 추진시스템의 비정상작동과 상단 비행종단시스템의 오작동 가능성)에 대해 한·러가 개선·보완해 나로호 발사시기를 정했다.

러시아는 발사체를 만들고 있고 우리나라는 이미 만들어놓은 상단부, 2단부 로켓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 원장은 “나로호위성도 거의 다 만들었다”며 “러시아쪽이 준비가 더 빨리 된다면 10월초나 9월말쯤 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더 늦어질수록 연말의 대통령선거와 가까워져 거리를 둬야겠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항우연은 나로호 상단부에 대한 개선·보완작업을 벌이고 기술적 검증을 거치고 있다”며 “2008년 만들어 보관 중인 나로호 상단부 상태와 성능도 계속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나로호 발사와 관련, 약 80%의 준비가 끝났고 러시아에서 발사체만 들어오면 바로 나로우주센터에서 조립·점검한 뒤 쏘아올릴 수 있다.

가을 발사에 맞춰 나로우주센터도 발사대 및 여러 장비들의 점검을 마쳤다.

김 원장은 “100% 준비를 완벽하게 해도 아주 작은 것 때문에 실패할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 발달에 나로호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나로호 외 올해 아리랑 3·5호, 과학기술위성 5호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5월쯤 아리랑 3호가 발사된다. 아리랑 3호는 아리랑 2호보다 해상도가 두 배 더 좋아진 70cm급 카메라를 쓴다. 더 정밀한 지구관측을 할 수 있다.

아리랑 5호는 국내 최초 전천후 지구관측위성이다. 이전의 아리랑 1, 2, 3호가 태양빛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면 영상레이더를 얹어 기상이나 낮, 밤 구분 없이 촬영할 수 있어 기상이나 군사적 면에서 활용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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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위성 3호도 다른 위성보다 성능이 2배 더 좋은 카메라를 쓴다.

김 원장은 “올해 계획된 위성발사에 모두 성공하면 위성수 증가와 위성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어 국내는 물론 외국에 영상수출이 더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5년간 인공위성사진으로 벌어들인 돈이 2300만 달러다. 국내서 연구 등으로 쓰인 자료까지 하면 많은 경제적 이익을 올렸다. 김 원장은 개발연구비엔 못 미치지만 위성자료들이 상업적으로 쓰인다는 데 의미를 뒀다.

◆ 달 탐사, 2020년 우리 힘으로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펼치는 달 탐사프로젝트는 최근 언론에 나오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루너 임팩터(Lunar Impactor, 초소형 위성기반의 국제 달 탐사연구)’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달 표면 탐사국이 된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2020년 달 궤도탐사, 2030년 달 착륙 등의 달 탐사계획이 국가우주개발중장기계획에 있다”며 “이에 앞서 미국의 제안으로 달 탐사연구팀에 함께하면 먼저 달 탐사계획을 잡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원장은 “달 탐사를 위해선 능동적 발사체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달로 가려면 지금의 로켓보다 힘이 더 좋아야 한다. 그것을 개발하는 것까지 해서 2020년 이후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사가 적극적이다. 나사의 예산이 늘 어려우니까 우리나라에게 얼마의 연구비를 부담케 하면서 함께 연구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4년간 5000만 달러(약 563억원)가 들어가고 비용은 한·미 두 나라가 분담하자는 게 미국의 제안이다.

우리나라는 초소형위성 개발과 위성이 실릴 우주선 일부를 만들고 NASA는 우주선 제작총괄과 발사 등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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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은 최소 몇 백억원이 들어가므로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신청했고 늦어도 5월 전엔 결정될 것이라 한다.

김 원장은 “우주탐사기술확보와 국제 달 탐사프로그램 참여를 목표로 했다가 나사의 제안으로 계획이 더 구체화됐다”며 ”미국이 우리의 위성기술을 인정해 준 게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왜 세계 여러 나라가 달 탐사경쟁을 벌이는 걸까. 김 원장은 “달에 지하자원, 미래 먹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지하자원을 빼고는 모두 도전정신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달 탐사를 위해 과학기술이 늘고 도전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이들의 꿈”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달 탐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김 원장은 임기 3년간 이루고 싶은 꿈을 “위성카탈라로그 마련”에 뒀다.

김 원장은 “항우연이 20년간 국민의 세금으로만 운영됐다. 지금까지 항공우주만 밥값을 못했다. 이젠 갚아야 할 때”라며 “우리가 가진 우주기술을 산업계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밑바탕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었거나 만들 수 있는 인공위성이 30여개에 이르고 이를 카탈로그로 만들어 인공위성 제작주문을 받고 이를 주변 민간기업에 줘 기업이 살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겠다는 것이다.

위성은 물론 위성정보를 받는 지상장비나 안테나 등의 위성정보처리시스템도 목록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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