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수복했다.. '주식의 봄' 오나

336兆 예비군 '株戰 투입'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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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국내 증시가 연초들어 외국인의 강한 매수를 바탕으로 2000선 수복에 성공한 가운데 시중 대기성 부동자금도 증가하며 34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예금이 줄고 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투자상품의 비중이 늘었다. 자금 속성상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안착에 성공한다면 이들 자금도 주식시장을 향해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요구불예금·양도성예금증서(CD)·발행어음·어음매출·투자자예탁금·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환매조건부채권(RP)등을 합친 ‘대기성 부동자금’은 이달 7일 기준 총 336조258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증시가 급락한 뒤인 9월30일 기준 321조3473억원에서 약15조원 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이중 대표적 단기자금 운용처인 증권사 CMA잔액은 급락장 이후인 지난해 9월말 38조9595억원에서 이달 7일 42조2382억원으로 6.4% 증가했다. MMF는 같은 기간 56조2885억원에서 69조5737억원으로 23.6% 늘어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단기 운용처인 CMA· MMF는 증시 호전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주식투자에 가세할 수 있는 성격의 자금이다.


개미들의 직접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증권사 고객예탁금도 지난해 9월 말 18조7473억원에서 20조5412억원으로 약 1조8000억원 증가했다. 1년전인 2011년 1월 말에 비하면 4조원 이상 늘어났다. 개미들이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기는 자금인 예탁금은 증시 상승세가 예상될 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같은기간 77조3982억원에서 71조6744억원으로 7.4% 감소했다. 은행에서 증시로 돈이 유입된 셈이다.

한편 주식형펀드는 증시 상승세와 함께 환매가 늘면서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8일까지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총 4213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 빠져나간 자금만 총 3조2610억원이다.


해외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등에서도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빠져 나간 자금 중 일부가 CMA와 MMF로 유입되어 대기성자금에 합류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1월 들어 국내 펀드 전체 설정원본액 규모는 MMF가 약 7조6000억원 유입된 것에 힘입어 2달만에 다시 300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펀드에서 이탈한 대기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주가 1900선 돌파 이후 급증했던 펀드 환매가 지난주와 이번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환매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 환매를 통해 또 다른 투자처를 엿보고 있는 자금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증시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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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현상은 지수가 상승하면서 진입 기회를 엿보는 주변자금이 축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급락장이었던 지난해 8월 이후 주가가 1800대를 오르내리는 동안 개인은 1800에서 매수해 1900선에서 파는 박스권 트레이딩을 계속해왔다. 때문에 증시를 이탈하는 자금이라기보다는 차익실현 이후 재매수 기회를 노리는 자금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기급등 부담과 외국인 매수세 둔화 우려 때문에 일단 기다리면서 2000선 안착 여부를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대기성 자금이 풍부한 상태는 현재 증시 상승동력인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되더라도 수급이 무너지는 대신 국내자금이 이어받아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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