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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은행직원도 몰랐던 어윤대 회장 모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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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어윤대 KB금융 지주 회장이 모친상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렀다. 통상 금융권은 물론 재계 최고경영자(CEO)의 상가에는 거물급 조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기자들의 취재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어 회장의 모친상은 달랐다. 극도의 보안이 유지된 결과 발인이 끝난 뒤에서야 기자들에게 사실이 통보됐다. 흔치 않은 케이스다.

어 회장의 모친 조말미(92) 여사는 지난 10일 늦은 오후 노환으로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11일 오전 9시께 안암병원에 차려졌지만 어 회장은 따로 부고를 내지 않도록 특별히 지시했다. 다만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최고 간부들에게만 사실을 알렸다.
발인도 12일 새벽 1시에 이뤄졌다. 장지를 경남 진해로 마련했기 때문에 일찍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지만 가급적 절차를 간소하게 하기를 원했던 어 회장 의견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간소하고 조용히 상을 치르자는 어 회장의 뜻에 따르다 보니 주위에 알리지 않았고 부의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저런 경로로 소식을 전해듣고 찾아온 조문객이 있었으나 수는 많지 않았다. 금융위원회에서는 김석동 위원장과 추경호 부위원장, 금융계에선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금융 회장 등이 조문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세균(민주통합당) 한선교ㆍ조윤선(새누리당) 의원 등이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에선 일부 임직원만 참석해 장례 치르는 것을 도왔다고 한다. 안팎으로 부의는 일체 받지 않았다.

KB금융 관계자는 "평소 어 회장이 격식을 차리는 것보다 소탈한 것을 좋아하는 만큼 이번에도 그런 생각이 반영된 것 같다"며 "금융지주 회장이기도 하지만 부의도 안 받고 상주, 자식으로서의 면모도 보게 돼 굉장히 소탈하고 검소해 보였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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