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회장의 모친 조말미(92) 여사는 지난 10일 늦은 오후 노환으로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11일 오전 9시께 안암병원에 차려졌지만 어 회장은 따로 부고를 내지 않도록 특별히 지시했다. 다만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최고 간부들에게만 사실을 알렸다.
이런 저런 경로로 소식을 전해듣고 찾아온 조문객이 있었으나 수는 많지 않았다. 금융위원회에서는 김석동 위원장과 추경호 부위원장, 금융계에선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금융 회장 등이 조문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세균(민주통합당) 한선교ㆍ조윤선(새누리당) 의원 등이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에선 일부 임직원만 참석해 장례 치르는 것을 도왔다고 한다. 안팎으로 부의는 일체 받지 않았다.
KB금융 관계자는 "평소 어 회장이 격식을 차리는 것보다 소탈한 것을 좋아하는 만큼 이번에도 그런 생각이 반영된 것 같다"며 "금융지주 회장이기도 하지만 부의도 안 받고 상주, 자식으로서의 면모도 보게 돼 굉장히 소탈하고 검소해 보였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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