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은 종종 우리에게 말의 눈 가리개로 작용한다. 다른 가능성을 무시한 채 원래 알고 있던 길로만 돌진하는 맹목을 종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해답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있을 수도 있다. 눈 가리개를 벗어던지는 행위, 바로 '긍정적 이탈(Positive deviance)'이다.
'긍정적 이탈'은 이처럼 상식을 벗어나 성취하는 성공 사례를 가리킨다. '아웃라이어(outlier)', 즉 통계적으로 관측되는 예외를 주목하고 거기서 색다른 해결 방식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긍정적 이탈을 염두에 둔다면 '막다른 골목'에서도 탈출할 수 있다.
◆혼돈은 혁신을 낳는다=지은이 제리 스터닌과 모니크 스터닌 부부는 미국 연방정부 기관인 평화봉사단, NGO '세이브더칠드런' 등의 활동을 하며 세계 각국의 사회 문제와 맞닥뜨려왔다. 이들은 저개발 지역의 영양실조, 영아사망, 여성할례, 종족간 갈등 등 만만치 않은 난제에 긍정적 이탈 계획을 도입한다. 책은 이들이 실제 현장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박진감있는 전개로 보여 준다.
지은이들은 통념을 탈피하고 예외를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혼돈과 가까운 곳에서 혁신이 가속화되고 변이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불러 온다(264쪽)". 예기치 않은 결과는 곧 불가능해보였던 성공으로 이어진다. 책의 맨 마지막 장은 긍정적 이탈을 문제 해결에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북이다. 문제를 규명하는 활동과 수단부터 질문 방식까지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긍정적 이탈/제리 스터닌, 모니크 스터닌, 리처드 파스칼 지음/박홍경 옮김/RHK/1만 3800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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