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는 제주도에서 해독제로 쓰인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7일 제주도 내륙과 해안지역 대상으로 자생생물 전통 활용 지식 2300여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사업'을 실시했다. 각종 동식물을 전통적으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아보는 조사다. 사업단은 제주도 지역 113개 마을과 6개 전통시장부터 제주 출신 제일교포들이 주로 거주하는 일본 츠루하시 지역에서 탐문조사와 채집을 벌였다.
조사 결과 조류와 균로, 식물, 동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보가 수집됐다. 식물인 까마중은 종기를 치료하는 데 쓰였다. 동물인 두툽상어 기름은 등잔을 켜는 데 쓰였고, 흰독큰갓버섯은 곤충퇴치용으로 사용됐다.
지역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발견됐다.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미나리를 반찬으로 먹지만 제주시 지역에서는 독버섯 등을 해독할 때 쓴다. 제주 동쪽에서는 예근나무를 '다근죽낭'이라 부르며 동물사료로 사용하고, 서쪽에서는 '북닥낭'으로 부르며 약용으로 썼다. 의례 음식의 차이도 발견된다. 우도에서는 잿방어나 상어, 소라, 문어, 전복을 꼬챙이에 꿰어 구운 뒤 제삿상에 올린다.
일본 츠루하시 지역에서 제주도 출신들이 전통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츠루하시 지역의 제주도 출신 교포들은 과거 제주에서 볼 수 있었던 상애떡이나 기름떡, 돼지간전 등을 만들어 제례상에 올리거나 지역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쑥찜을 이용한 티눈 치료 방법 등 전통 지식도 그대로 계승되고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생물 전통 활용 지식을 생물유전자원 관련 전통지식 관리와 유지 등 국가적 대응책 마련에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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