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제주 '이주'가 아니라 제주 '이민'이다. 이 책의 제목 말이다. 그만큼 육지의 삶과 제주의 삶이 다르다는 얘기일 것이다.
'거침없이 제주이민'엔 또 다른 삶을 꿈꾸며 제주로 건너간 15명의 이야기가 있다. 손님들과 함께 막일을 해가며 건물을 완성한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와 야채장수에서 카페 주인장으로 직업을 바꾼 40대 남성, 제주에 온 뒤 가족을 더 잘 알게 됐다는 가장(家長) 등이 전하는 말은 솔직하다.
책에 담긴 사람들의 얘기 모두가 진솔하고 따뜻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사람 2명이 있다. 서울에서 야채장수로 살다가 제주에 와 무인카페를 운영하는 김기철씨가 그 가운데 1명이다.
김씨는 가게 사정이 나빠진 뒤 아무런 구상 없이 무작정 제주로 내려갔다. 그러다 우연히 무인카페를 보게 됐고, 그길로 카페 차리기에 들어갔다.
또 다른 1명은 육지의 삶을 뒤로 하고 제주로 오니 오직 가족뿐이라 좋다는 최형석씨다. 서울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했던 최씨는 제주에서도 같은 일을 한다. 최근엔 일을 하나 더 늘렸다. 제주트레킹여행사 일이다.
그는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밤 10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가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과 얼마나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노는지, 재밌게 놀기로는 제주 제일이라는 소문이 났을 정도다.
'온 가족이 즐겁고 남들은 꿈도 못 꾸는 일상이 가능하다. 제주에 와서 자연을 느끼고 즐기며 살아간다'는 최씨의 말이 쉽사리 잊혀 지질 않는다.
'거침없이 제주이민'은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싶은 사람은 물론이고 제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거침없이 제주이민/ 기락 지음/ 꿈의 지도/ 1만3800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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