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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티제 매장 철수 소식 이후..고객 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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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매장 철수 소식 이후 고객 더 늘어나

호텔신라가 영세사업자와의 상생을 위해 커피ㆍ베이커리 카페인 아티제 사업을 전면 철수하겠다고 밝혔지만, 매장을 찾는 인파는 오히려 늘고 있다.

주말인 지난 5일,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카페 아티제 센터점은 저녁 늦은 시간까지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30여개 남짓한 테이블은 저녁 내내 만석을 이뤄 자리 나길 기다리다가 지친 이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매장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아티제 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소식에 오히려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기존보다 50%가량 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배연진(29)씨는 "이곳 에스프레소가 맛있어서 종종 찾았는데 매장 철수한다는 말 듣고 없어지기 전에 와봤다"며 "다양한 베이커리도 접할 수 있고 맛도 다른 매장이랑 차별화된 게 매력이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텔신라가 아티제 사업을 거둔다고 매장마저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아티제의 소속은 보나비로, 호텔신라가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향후 보나비의 지분이 누구 소유로 돌아갈 것이냐에 따라 주인만 바뀔 뿐, 아티제는 지속적으로 보나비에 속해 사업이 운영될 예정이다.
아티제 센터점 한 관계자는 "보나비는 호텔신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될 뿐 매장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티제에서는 무똥까데 화이트ㆍ루이자도 등의 와인과 XXXXㆍ하이네켄 등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아니라 음식점으로 등록돼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아티제가 빵집이라기보다 카페의 성격이 더 짙어 골목상권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보지만, 여론을 무시하고 계속 호텔신라가 맡을 경우 고객들이 반감을 가질 수 있어서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일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카페 아티제 센터점은 저녁 늦은 시간까지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호텔신라가 철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오히려 고객이 50%가량 더 증가했다.

▲5일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카페 아티제 센터점은 저녁 늦은 시간까지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호텔신라가 철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오히려 고객이 50%가량 더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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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에 위치한 아티제 디큐브시티점 역시 고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매장에 들어서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직접 관심을 갖고 꾸몄다는 유명 디자이너의 일러스트가 매장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신라호텔과 똑같은 프랑스산 플로리오 원두를 쓰는가하면 케이크 데코레이션도 호텔에서 접하던 것과 비슷하게 꾸미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또 빵을 집는 쟁반과 집게도 포개어 쌓아두지 않고 테이블에 일렬로 정렬해놓았다. 고객 편의와 위생을 위해서다.

이 곳을 찾은 정모(27)씨는 "일반 제과점과는 포지셔닝이 애초부터 달랐을 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에 매장도 몇 개 없어 동네 상권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는데 오픈 때부터 좋아했던 아티제가 달라질까봐 아쉽다"고 말했다.

디큐브시티점 관계자 신모씨는 "최근 일주일간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문을 닫느냐'는 것이었다"며 "기존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매장을 꾸려갈 것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직장인 윤모(33)씨는 "'프론티어 정신의 부재'라는 점에서 대기업 2,3세들의 빵 사업이 비판을 받고 있지만, 아티제ㆍ포숑ㆍ베키아앤누보가 국내 매장에 자극을 주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베이커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긍정적인 측면도 묵과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티제는 현재 매장 27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41억원으로 호텔신라 전체 매출(약 1조 7000억원)의 1.4%를 차지했다. 호텔신라는 소액지분으로 참여한 '아티제 블랑제리' 지분도 함께 정리할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상생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아티제 지분 매각문제를 고심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철수 절차가 진행 중이라 아직 결정된 건 없으며 내부 논의 후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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