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에는 중국 정부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연합(AU) 본부건물을 지어 AU에 기증했다. 자칭린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이 AU 가맹국 수뇌들과 함께 참석한 완공식에서는 중국 국가가 연주됐고, 중국은 향후 3년간 1064억원을 추가로 무상지원키로 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아프리카 공정'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올해로 수교 20주년을 맞았다. 그간 두 나라의 관계는 경제성장 만큼이나 눈부시게 발전했다. 양국간 무역은 1992년 63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200억달러로 35배 증가했다.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무역대상국이 됐다.
한국과 중국은 수교 초기에 우호협력관계로 시작해 1998년 협력동반자관계로, 2003년에는 전면적 협력동반자관계로 발전한 뒤 2008년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로 한 단계 더 가까와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을 국빈방문한 자리에서 "짧은 20년 동안 이같은 관계를 이뤄낸 것은 외교사에서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양국간 갈등의 불씨도 있다. 제주도 남쪽의 이어도는 언제든 양국 영토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고, 중국의 동북공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서해상에서 우리 해양경찰관이 중국 어민에 의해 피살된 사건은 양국관계의 휘발성을 상징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직후 우리 외교라인이 중국으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한 것은 한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이렇듯 한국내 '반중감정'과 중국내에서의 '혐한론'은 동전의 양면이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중국은 한국을 '이성적 친구, 감성적 타인'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한ㆍ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연중기획 '한ㆍ중 20년, 중국을 다시 본다'를 연재한다.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현지를 직접 취재하며, 이를 통해 바람직한 한ㆍ중 관계를 모색한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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