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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까칠했던 김어준 때문에"..인터뷰 심경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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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토리온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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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개그우먼 정선희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와 인터뷰하던 때의 심경을 공개했다.
정선희는 지난달 31일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 '이미숙의 배드신'에 출연해 2년 전 김어준 총수와 인터뷰를 하게 된 배경과 그에게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모든 이야기를 털어놨던 일화를 전했다.

당시 정선희는 결혼 10개월 만에 남편인 고(故) 안재환이 사망하면서 갖가지 루머에 휩쌓여 심적 고통을 겪고 있던 상황.

정선희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세상은 원하는대로 생각했고 보이는대로 결론을 내렸고, 이미 나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다"며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는 찝찝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어준이 너무 까칠했다. 내게 안 좋은 글을 쓰려는 것 같아서 나도 방어가 생기더라. '정말 다 듣길 원하냐, 감당 못할텐데. 녹음기를 끄라'고 한 뒤 인터뷰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김어준 총수는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옮겼다. 정선희는 "2시간 동안 김어준과 이야기하면서도 난 그때까지 김어준에 대한 정보를 몰랐다. 정말 무섭게도 그걸 기사로 썼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어준 총수가) 기사가 나가기 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사고를 쳤다. 나를 용서해주게'라는 내용의 문자 한 통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김어준 총수가 쓴 기사가 공개되면서 그동안 비난을 퍼붓던 사람들이 정선희에게도 조금씩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정선희는 "기사로 인해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생각이 달라졌다"며 "자존심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들인데 결국 이 패를 보여야지만 사람들은 오해를 풀었다. 그제서야 주제 파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또 "이날 김어준 총수에게 '세상 사람들이 너를 싫어하는 것은 네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 한 마디로 용기를 내 힘든 이야기들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선희의 방송 내용이 관심을 받으면서 누리꾼들은 2010년9월30일 한겨레에 게재된 김어준 총수와의 인터뷰 원문을 링크하며 "그 때는 정선희가 이상했는데 지금 보니 이해도 된다", "마녀사냥식 인신공격은 그만하자", "이제라도 행복하게 방송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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