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발표 이후에도 '장관급 예우'…당연한 권리부터 포기해야
방통위로부터 제공받은 에쿠스 차량은 아직 반납하지 않았으며 운전기사와 위원장실에서 근무하는 4급 비서관과 5급 수행비서, 여비서는 오늘도 주인없는 방에 출근하고 있다. 방통위 업무추진비도 최 위원장 소관이며 청와대에서 사표가 수리 되는 날까지 급여도 받는다.
최 위원장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표표히 떠나겠다"고 말했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최선을 다 했기에 후회가 없다고 자평한 뒤 덧붙인 표현이다. 측근인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의 잇딴 비리로 낙마한 최 위원장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이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퇴진을 고려했다는 인간적인 모습을 감안하면 '홀가분한 마음'이겠다고 공감된다.
그렇다면 사퇴 이후도 당당해야 한다. 표표히 떠나겠다는 그는 여전히 장관급 예우를 받고 있다.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라도 스스로 포기해야 마땅하다. 또한 향후 비리 수사가 진행된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최 위원장은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며 떳떳함을 드러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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