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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건물' 가득한 송도에 또 초고층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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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주요 건물 공실률 높아...인천시 현황 파악·대책 마련에 손 놓고 '더 짓자' 로비만

인천시가 복합환승센터 및 문화공간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건설한 '투모로우시티'. 현재 건축비용을 둘러 싼 소송으로 텅 비어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복합환승센터 및 문화공간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건설한 '투모로우시티'. 현재 건축비용을 둘러 싼 소송으로 텅 비어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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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수백 억 원의 혈세를 들여 지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주요 건물들이 텅 빈 유령 건물 상태다. 여기에 인천시가 초고층 빌딩과 전시 시설을 더 짓고 있어 '설상가상'이다. 더 이상의 토목 공사를 자제하고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기념해 건설된 트라이볼과 컴팩스마트시티, 투모로우시티 등 3개 건물이 현재 뚜렷한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적이 드문 '유령 건물'이 된 상태다.
역삼각형의 특이한 모양으로 송도동 센트럴파크역 인근에 지어진 트라이볼(연면적 2764㎡)은 당초 도시축전 기념 전시관으로 사용될 목적이었다. 특이한 건물 외형으로 드라마ㆍCF에 출연하는 등 안팎의 관심이 컸지만 개관 후 지금껏 단발성 전시회만 열리는 등 인적이 끊긴지 오래다. 인천시는 시립미술관 분관으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건물 관리 예산에 혈세가 투입할 게 뻔한 상황이다.

트라이볼 인근에 자리잡은 '컴팩-스마트 시티'도 현재 인천시가 도시계획ㆍ경제자유구역 홍보관으로 이용 중이지만 방문객이 거의 없어 운영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송도 내 인천대입구역 인근의 '투모로우시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버스 환승센터와 복합문화공간 용도로 지었지만, 건설비용 부담을 둘러 싼 시공사-인천시간 분쟁이 해결되지 않아 인적이 끊긴 채 유령 건물로 남아 있다.
일반 오피스용 빌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천시가 건설한 '미추홀타워'는 대부분 텅 비어 있다가 행정기관을 유치해 간신히 63.6%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다. 인근의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도 불편한 교통편 등을 이유로 입주율이 83.5%에 불과하다. P사가 2010년 5월 입주한 송도 사옥도 쌍둥이 건물 중 한쪽이 완전히 텅빈 상태로 주인을 찾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천시가 추가로 초고층 빌딩과 대형 컨벤션 센터를 추가로 짓고 있다. 인천시는 18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송도동 24-4(E1-1) 2만4000㎡ 부지에 33층짜리 '아이타워'를 건설 중인데, 입주가 확정된 UN 산하 국제기구와 인천경제청 청사를 제외한 17층의 주인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여기에 인천시는 전시ㆍ컨벤션시설인 송도컨벤시아 1단계 시설이 준공 후 3년째 매년 10억 원 대의 적자에 허덕임에도 불구하고 2000억 원을 들여 2단계 사업을 벌이겠다며 정부의 반대를 꺾기 위해 로비 중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 일각에선 더 이상의 토목 공사를 중단하는 한편 텅 빈 건물들의 공실률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의회 한 시의원은 "송도에 업무용 시설이 과도하게 지어졌다는 지적이 언제부터 나왔는데 아직도 새 건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지 모르겠다"며 "수백억원을 들여 지어 놓은 현재의 빈 건물들을 활용해 혈세를 낭비하지 않고 지역 상권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 측은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인 상황 파악이나 대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 관계자는 "각 건물의 관리를 각각 다른 부서에서 맡고 있어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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