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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ECB 장기대출 신청 1조유로 넘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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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다음달 29일 실시될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 저금리 장기대출(LTRO) 2차 입찰에서 유럽 은행들의 대출 신청 규모가 1조유로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ECB는 지난달 처음으로 LTRO를 도입해 1차 대출 신청을 받았는데 무려 523개 유럽 은행들이 4890억유로 대출을 신청했다. 유럽 은행 관계자들이 다음달 2차에서 대출 신청 규모를 2~3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출 규모가 1조유로를 웃돌수도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FT는 지난주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한 유로존 은행 대표가 "은행들이 두번째 LTRO 입찰에서 소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1차 때 더 많이 신청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3개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1차 때보다 신청 규모를 2~3배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유럽 은행들 입장에서 ECB 대출을 이용하는 것은 그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었고 따라서 유럽 은행들은 최대한 ECB 대출을 이용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LTRO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유럽 은행들이 지난달 대출 신청한 4890억유로는 당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930억유로를 크게 웃돈 것이었다.
대규모 LTRO 신청에 유럽 금융시장 신용경색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어쨋든 ECB의 LTRO가 현재까지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호평하고 있다. LTRO 덕분에 자금이 풍부해진 유럽 은행들이 유로존 국채 매수에 나서면서 최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6%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신용경색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TRO는 ECB의 대출 프로그램 중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장기 대출이었다. 게다가 ECB는 1%라는 파격적인 대출 금리로 유럽 은행들이 신청하는만큼 무제한으로 대출해주겠다고 약속했다.

ECB가 이처럼 파격적인 대출에 나선 것은 올해 1분기에 유럽 은행들이 상환해야 할 자금 규모가 2300억유로에 달하지만 지난해말 유럽 은행들은 심각한 유동성 고갈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LTRO 신청에서는 이탈리아 은행들이 대규모 대출을 신청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은행들도 대규모 대출을 신청했고 심지어 직접 LTRO를 이용할 수 없는 영국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네덜란드 자회사를 통해 50억유로를 대출받았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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