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지난달 처음으로 LTRO를 도입해 1차 대출 신청을 받았는데 무려 523개 유럽 은행들이 4890억유로 대출을 신청했다. 유럽 은행 관계자들이 다음달 2차에서 대출 신청 규모를 2~3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출 규모가 1조유로를 웃돌수도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유럽 은행들 입장에서 ECB 대출을 이용하는 것은 그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었고 따라서 유럽 은행들은 최대한 ECB 대출을 이용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LTRO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유럽 은행들이 지난달 대출 신청한 4890억유로는 당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930억유로를 크게 웃돈 것이었다.
LTRO는 ECB의 대출 프로그램 중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장기 대출이었다. 게다가 ECB는 1%라는 파격적인 대출 금리로 유럽 은행들이 신청하는만큼 무제한으로 대출해주겠다고 약속했다.
ECB가 이처럼 파격적인 대출에 나선 것은 올해 1분기에 유럽 은행들이 상환해야 할 자금 규모가 2300억유로에 달하지만 지난해말 유럽 은행들은 심각한 유동성 고갈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LTRO 신청에서는 이탈리아 은행들이 대규모 대출을 신청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은행들도 대규모 대출을 신청했고 심지어 직접 LTRO를 이용할 수 없는 영국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네덜란드 자회사를 통해 50억유로를 대출받았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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