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달 청약시장… “택지지구만 재미봤다”
세종시·택지지구·산업단지 일대 사업장만 청약열기 이어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새해 첫달, 1월 청약열기는 세종시 등 택지지구 등에서만 뜨거웠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들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데다 설 연휴 등으로 수요층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월부터 전년대비 3배 이상의 물량이 공급되며 분위기는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결제원 및 업계에 따르면 1월 청약이 진행된 전국 14개 사업장(임대포함) 중 6곳이 청약률 ‘0’로 마감됐다. 순위내 마감을 기록한 곳은 단 4곳으로 청약자 절반을 채우지 못한 사업장도 10곳이나 됐다.
1월 분양분은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지방에 집중됐다. 지난해 대형사들의 고급브랜드가 몰리며 지방 청약열기를 주도했던 부산에서는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부산 서면 타크빌’, ‘부산 범일동 봄여름가을겨울’ 등 2개 사업장에서 총 108가구가 나왔지만 절반이 넘는 62가구가 미달됐다.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던 지역에 80~84㎡대 중소형 물량으로 공략했음에도 낮은 인지도와 소규모단지라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강원도 속초시 교동에서 분양된 397가구의 ‘교동 하우스토리’는 청약률 ‘0’단지가 됐다. 재건축을 통해 35~84㎡대 중소형을 90%이상 일반분양으로 내놨지만 대기 수요층이 많지 않아 단 한 명의 청약자도 나서지 않았다.
전북 군산과 전남 광양에 공급된 임대물량도 수요층 끌기에 실패했다. 35~59㎡대 890가구를 내놓은 ‘군산 한성필하우스(공공임대)’는 전평형 미달됐고 84㎡ 단일평형의 ‘광양 남해 오네뜨(민간건설중형국민임대)’ 834가구에도 127가구만이 청약에 나섰다.
대구와 광주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 공급된 ‘성당 래미안, e편한세상’은 45가구 모집에 11명만이 몰린 반면 북구 칠성2가의 ‘대구 오페라 코오롱하늘채(410가구)’는 50.89대 1이라는 최고 청약경쟁률로 순위내 마감됐다. 대구역과 인접한 사업지에다 주상복합임에도 84㎡ 단일평형으로 공급해 현재 프리미엄까지 붙은 상태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청약시장을 주도했던 호반건설이 최고 경쟁률 36.49대 1을 기록하며 또다시 완판에 성공했다. 1330여가구라는 대단지임에도 84㎡형만 공급해 3순위에서 잔여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역내 통장 가입자수가 많지 않아 1~2순위에서 미달됐지만 대부분의 수요층이 3순위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수요층이)3순위에 대거 몰릴 것을 감안해 1순위와 2순위를 같은날 잡은 것도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첫 세종시 물량도 1순위 전평형 마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세종시 1-3생활권 M8블록 ‘세종 한신휴플러스 리버파크’(79가구)는 일반분양에서 평균 2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됐다. 85㎡A형의 경우 2가구 모집에 214명이 청약해 10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충북 청주시에 분양된 ‘청주 율량 선광로즈웰’도 321가구 모집에 375명이 몰리며 1.20대 1로 주인을 모두 찾았다. 이곳 역시 1~2순위에서는 대거 미달사태를 빚었지만 3순위에만 375명이 몰리는 등 통장없는 예비 수요층이 집중됐다.
한편 한산했던 1월에 비해 2월에는 전국 27개 사업장에서 1만6965가구가 쏟아진다. 전년동월(5145가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물량으로 이중 일반분만 1만3301가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충청권, 영남권에 각각 1436가구와 3162가구, 4381가구, 3184가구가 예정됐다. 8개 사업장이 예정된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어진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1월 청약에 성공한 사업장들은 택지지구와 산업단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편리한 교통편 등 공통된 요소가 있었다”며 “2월 사업장의 경우 서울과 부산 등에 물량이 포진돼 분양결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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