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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이 코리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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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조 넘게 사들여...'캐리 트레이드' 성격 강해 경계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가 이어지면서 향후 매수 여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차츰 경계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썰물처럼 빠졌다 올들어 외국인 '사자'세의 선봉에 서있는 유럽계 자금의 단기적인 성향,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비중 상황, 잠재적 프로그램 매물 부담 등이 고려돼야 한다는 평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2421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이번달이 끝나려면 아직 2거래일이 남아있지만 이미 종전 월별 외국인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넘어선 상태다. 종전 기록은 2009년 7월 5조9401억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가운데 과거 단기 투자성향을 보였던 유럽계 투자자금은 3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순매수(6조1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최근 외국인 매수 형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만기 장기대출(LTRO)을 통해 단기상품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성격이 강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기보다는 단기 위험완화를 이용한 차익거래 매수 성격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옵션 만기일 차익거래가 유럽계 자금동향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2, 3월 만기일에 이들의 행보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짚었다. 외국인은 올들어 차익거래로 1조6906억원, 비차익거래로 3조38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계 자금의 추세적 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비중 추가 여력도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33.3%에 달한다"며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된 2010년부터의 평균치 32.3%보다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다음달 페이스북이 10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로 인한 외국계 자금의 썰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로 인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IT·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사전 포트폴리오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해당 분야에 대한 외국인의 기존 투자비중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7월 중국 농업은행이 세계 최대규모(193억달러)의 IPO를 실시했을 당시에도 외국인들은 국내 은행주들에 대한 사전 비중조정을 실시하긴 했지만 시장 전체로 봤을 때는 2조9000억원 이상을 사들인 바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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