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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전성시대 - '댄싱 퀸'으로 만개한 엄정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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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전성시대 - '댄싱 퀸'으로 만개한 엄정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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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누나의 승리다. '엄남매' 엄정화와 엄태웅은 설 연휴 극장가에 '댄싱 퀸'과 '네버엔딩 스토리'를 들고 관객을 찾았다. 결과는 '댄싱 퀸'의 압승이다. '댄싱 퀸'이 개봉 2주 만에 전국 200만 관객을 눈 앞에 둔 반면, '네버엔딩 스토리'는 30만 명도 되지 않는 관객 수에 허덕인다. 엄정화와 엄태웅의 맞대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와 '가족의 탄생'이 한 주 간격으로 개봉된 지난 2006년 엄정화와 엄태웅은 나란히 참담한 흥행 실패를 경험했다.

두 번째 라운드는 TV다. 기세 등등하게 시청률 고공 행진 중이던 '김유신 장군' 엄태웅의 '선덕여왕'(2009)에 도전장을 내민 엄정화의 '결혼 못하는 남자'(2009)는 시쳇말로 '박살' 났다. 통산 전적 1승 1무 1패. '댄싱 퀸'은 한창 잘 나가는 남동생에게 큰 누나의 저력을 일깨워준 기특한 영화다. 사실 더 중요한 사실은 따로 있다. '댄싱 퀸'은 배우 엄정화와 가수 엄정화의 시너지 효과가 확실하게 빛을 발한 영화다. '댄싱 퀸'으로 만개한 '토털 엔터테이너' 엄정화의 연기와 노래,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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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퀸'
지금 나이의 내게 적당한 영화다. 예전에 이런 역할이 들어왔으면 거절했을거다. 배우 엄정화로 활동할 때는 가수 엄정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하려고 의식적으로 행동했다. 영화 데뷔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1993)와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1)에서처럼 대놓고 화려한 역할은 가능한 피했다. 이제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해야할 것 같다. 여러 작품들에서 연기하면서 대중이 이제 배우 엄정화라는 말에 익숙해졌다.

'댄싱 퀸'에서는 내가 나를 연기한 탓에 최대한 내 자신을 발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황정민과 싸우는 장면도 실제 주먹도 날리고 육박전도 벌이면서 편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댄싱 퀸'이 신나게 웃게 하면서 동시에 마음 한 켠이 '짠'해지는 영화라는 점이 뿌듯하다. 나 자신의 꿈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꿈도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내게도 행복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했다.

엄정화 VS 엄정화
그 캐릭터가 가진 역사에서 만들어 내려고 했지 새로운 것을 덧붙이려 하지 않았다. 시나리오에 적힌 그대로 엄정화를 상상했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가정에서 모든 것을 희생하고 살지만 절대 이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지고지순'한 느낌이 강한 캐릭터다. 하루에 8시간 에어로빅 센터에서 일할 때도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한다. 순간순간 자신의 삶에 짜증도 나지만 그 자체도 일상이 된 평범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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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정화
데뷔 초기 '눈동자'로 활동하면서 연기할 기회를 얻었을 때는 안일했다. 가수니까 연기는 대충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중에 내가 출연했던 드라마를 모니터링하면서 끔찍하게 연기를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 자신이 너무 싫어서 그 후 2년 동안은 가수 활동을 완전히 접고 TV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 등 연기만 했다. 슬쩍 '가수 엄정화'가 잊혀지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들었지만 '결혼은 미친 짓이다'와 '싱글즈'(2003),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에 출연하면서 정말 배우가 되어간다는 확신이 들었다. 진정으로 바라는 일은 항상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이 즈음의 일이다.

한국의 마돈나
가수와 배우를 겸한다고 모두가 '마돈나'라고 불리지는 않는다. 내 전공이 댄스 음악이고 무대에서 이것저것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이길 좋아해서 이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 마돈나에게 항상 자극은 받는다. 예순이 가까운 나이지만 마돈나는 예전 명성과 테크닉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대중에게 여전히 믿음을 안겨주는 멋진 가수다. 사실, 배우로서 마돈나는 아주 형편 없지 않나? 그런 면에서는 내가 마돈나보다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웃음)

데뷔 20주년
차기작은 당분간은 없고, 음반은 올해 혹은 내년 초에 내려고 한다. 최근에는 루시드 폴이나 토이, 아델, 마룬5 류의 '이지 리스닝' 음악에 꽂혀 있다. 11집 앨범이 어떤 식으로 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항상 '선구자'로서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웃음) 앞만 보고 달린 것 같아서 '문화적 충전'의 시기를 가질 거다. 뉴욕이나 런던에 가서 체력 될 때까지 놀거다. 전시, 공연도 맘껏 보고 클러빙(Clubing)도 하고, 그저 그곳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 재충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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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 birdcage@·사진_이준구(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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